실내악 '쿠모의 감동'이 온다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600km 떨어진 인구 1만명의 소도시 쿠모.지금도 곰과 늑대 등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울창한 숲과 600여개의 호수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이곳은 지리적으로 접근이 쉬운 곳이 아니다.


하지만 매년 여름이면 이 소도시는 전 세계에서 찾아온 음악인들로 활기가 넘친다.
36년 전통의 세계 최고 실내악 축제로 불리는 '쿠모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이 7월 둘째 주부터 2주일 간 열리기 때문이다.


'쿠모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의 창설자이자 현재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첼리스트 세포 키마넨을 비롯해 이 음악제의 주요 아티스트들이 6월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쿠모 체임버 인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내한공연을 갖는다.


키마넨과 그의 부인인 바이올리니스트 요시코 아라이 등 10여명의 연주자들이 주축이 돼 꾸미는 무대다.
이번 공연의 기획을 위해 키마넨 예술감독은 지난해 11월 직접 예술의전당을 방문,콘서트홀에 어울릴 수 있는 음악과 아티스트들을 선곡하고 정했다.


정통 실내악 레퍼토리와 실내악으로 편곡한 친숙한 느낌의 클래식 작품들을 주로 들려준다.


프랑크의 '피아노 5중주 F단조',시벨리우스의 '5개의 노래',쇼스타코비치의 '4개의 왈츠',푸치니의 오페라 '잔니스키키' 중 아리아,피아졸라의 '망각' 등이 한국팬들을 위해 준비한 곡들이다.
매년 5만명의 아티스트와 관광객이 찾는 '쿠모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은 거대한 행사 규모에 비해 비교적 소규모 예산으로 치러지는 경제적인 음악제로도 유명하다.


참가 연주자가 대가이건 신인이건 연주료는 똑같이 지급한다.


또 연주자를 먼저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을 짠 뒤 여기에 맞는 연주자를 초청하는 방식을 택해 어느 음악제보다 독창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악인 황병기,안숙선이 공연했으며 바이올리니스트 배익환,데이비드 김,이미경 등도 쿠모의 단골손님이다.


(02)580-130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