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코스닥, 500 향해 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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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10일째 쉼 없이 달리면서 투자 열기를 달구고 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연일 거래소시장을 웃도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온통 코스닥에 쏠렸다.
향후 전망 역시 긍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경기 회복세 둔화 등 다양한 악재가 버티는 상황에서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2분기 실적이 구체화한다면 상승 탄력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실적 모멘텀이 강세 주도
전문가들은 중소형주의 강세로 촉발됐던 지난 1~2월의 랠리와는 달리 최근 상승 재료로 단연 실적 모멘텀을 꼽고 있다.
함성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소 종목들의 실적은 2분기가 저점으로 여겨지는 반면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은 1분기에 이미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코스닥시장의 강세는 단순 순환매보다는 외국인과 기관이 우량 종목을 선취매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거래소 주요 종목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5.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3분기를 거쳐 4분기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코스닥 종목은 1분기를 저점으로 영업이익이 4분기까지 계속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수급 상황이나 대외 환경도 코스닥에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4개월째 변치 않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으며 최근 기관도 매수세에 동참했다.
최근 보름간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에 나선 날은 각각 2일에 불과하다.
외국인들의 코스닥 누적 순매수 금액은 역대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며 31일에는 5조8400억원 수준에 이르고 있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거래소 시장을 추월했다.
◆하반기 전고점 돌파 노린다
하지만 10일째 달려오면서 피로가 누적된 상태다.
특히 31일에는 최대 매물벽으로 꼽히는 470선과 부딪치면서 저항이 만만찮았다.
이날 장중 한때 하락세로 꺾이는 등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470선을 둘러싼 교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한 차례 조정받을 만한 시점에 이르렀다"며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서볼 때"라는 조언을 내놨다.
다른 전문가들도 470~480선에 이르는 매물벽을 추가 상승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고 있다.
그러나 상승 추세는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전 고점 돌파를 모색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분기 어닝 시즌이 시작되면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강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얘기다.
함성식 연구원은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전 고점(519.20)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