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대입수능 첫 모의고사] 변별력 높여 상위권 성적차 클듯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1일 실시된 전국 수능모의고사는 상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성적 편차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문제가 대부분이었지만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고난도 문제들도 상당수 출제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그동안 일치된 경향을 보였던 입시전문 평가기관의 난이도 분석 결과가 들쭉날쭉했다. ○대충 알아서는 못 푼다=그동안 수능은 적당히 맥락만 파악하면 맞힐 수 있는 문제가 많이 출제돼 변별력이 적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이번 모의고사에는 이 같은 문제점이 크게 개선됐다. 언어와 외국어영역의 경우 문제에 나오는 어휘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풀지 못하는 문제가 많았다. 단대부고 조성순 교사(국어)는 "어휘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애를 많이 먹었다"며 "학생들에게 어휘.어법 문제집을 풀어볼 것을 권하겠다"고 말했다. 수리와 탐구영역은 상위권 학생들조차 고전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숙명여고 김정훈 교사(수학)는 "수리 '나'형의 경우 2,3점과 4점의 문제 난이도가 확실히 구별될 만큼 4점짜리가 어려웠으며 수리 '가'는 미적분 문제의 난이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실장은 "지난해 수능에서 사탐,과탐의 일부 과목은 만점자가 무더기로 나와 금년에는 난이도를 조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는데 예상대로 탐구영역 전 과목의 난이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EBS 체감 반영률은 낮아=EBS는 이날 언어와 외국어영역의 경우 전체 문항의 80%가 EBS 방송과 교재에서 출제됐으며 수리 '가''나'형도 각각 75%,76%의 반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실제 수능 직후 EBS가 발표한 반영률인 82~87%보다는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실제 학생들이 느끼는 반영률은 EBS의 주장보다는 대체로 낮았다. 서울 동성고 3학년인 임영주군(문과 전교 1등)은 "EBS가 주장하는 것만큼 반영률이 높은 것 같지는 않다"며 "방송은 보지 않고 문제만 풀어도 충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리 '나',사탐 쏠림현상은 '여전'=이번 모의고사는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1932개 고교,240개 학원에서 실시됐다. 지원 수험생은 언어영역을 선택한 지원자를 기준으로 재학생 51만4826명,재수생 9만2639명 등 총 60만7465명이었다. 수험생은 대부분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 등 4개 영역에 지원했다. 수리영역의 경우 수학Ⅰ에서만 문제가 나오는 '나'형을 고른 수험생이 41만5912명(69.8%)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수학Ⅰ과 수학Ⅱ 미적분을 포함한 선택과목 등이 출제 범위에 포함되는 '가'형을 선택한 수험생은 17만9893명(30.2%)에 불과했다. 탐구영역도 사회탐구를 고른 지원자가 32만858명(52.8%)으로 절반을 넘었고 과학탐구와 직업탐구 응시생은 각각 20만2399명(33.3%),8만4925명(14%)에 그쳤다. 송형석.노경목.차기현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