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대출 증가세 크게 둔화

저축은행, 신협 등 비은행기관의 가계대출이 둔화되며 지난 1분기 가계신용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일 한국은행은 '1분기 가계신용동향' 자료에서 지난 3월말 가계신용 잔액이 477조 7191억원으로 3조 568억원(+0.6%) 증가에 그쳐 지난 분기 9조 4583억원(+2.0%)보다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고 발표했습니다. 1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453조 1110억원으로 3조 7128억원(+0.8%) 증가해 지난 분기 8조 2014억원(+1.9%)보다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습니다. 특히 신용카드회사, 할부금융회사 등의 판매신용잔액은 24조 6081억원으로 6560억원(-2.6%) 감소하여 지난 분기 1조 2569억원(+5.2%)의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됐습니다. 1분기중 가계대출은 여신전문기관의 감소폭이 줄어들었으나 예금은행, 신용협동기구 등의 대출증가규모가 대폭 축소되면서 전체적으로는 지난 분기 8조 2104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축소된 3조 7128억원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예금은행 대출은 주택가격안정으로 가계의 주택자금수요가 줄어든 데다 은행의 보수적인 자금운용 등으로 지난 분기의 5조 6832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축소된 2조 8518억원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상호금융 등 신용협동기구의 경우에도 대출부실화를 방지하기 위한 대출심사 강화 등으로 지난 분기 3조 3721억원 증가보다 크게 줄어든 5553억원 증가했습니다. 여신전문기관 대출은 신용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이용한도 축소 등 영업구조 개선 노력의 영향으로 1조 4441억원 감소했으나 지난 분기 3조 5982억원 줄어든 것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축소됐습니다. 또한 3월말 현재 가계대출금 잔액 453조 1110억원의 금융기관별 비중을 보면, 예금은행(61.6%)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반면 여신전문기관(5.5%)의 비중은 계속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분기중 시중은행이 취급한 가계대출의 용도별로는 주택용도와 소비용도의 비중이 각각 52.2%, 21.0%로 지난 분기 보다 0.9%p, 3.9%p 하락한 반면, 기타용도의 비중은 26.8%로 지난 분기 보다 4.8%p 상승했습니다. 만기별로는 모기지론취급 영향으로 10년이상 대출의 비중이 전분기 보다 1.1%p 상승한 42.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2년이상~5년미만 25.3%, 1년미만 18.7%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담보형태별로는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가계대출을 확대함에 따라 주택담보가 52.7%로 지난해 말에 비해 1.0%p 상승한 반면, 신용보증은 36.3%로 지난해말 보다 1.1%p 하락했습니다. 1분기중 판매신용은 신용카드사의 판매신용이 크게 축소됨에 따라 지난 분기 1조 2569억원 증가에서 6560억원 감소로 전환됐습니다. 신용카드회사의 판매신용은 내구소비재 구매를 위한 신용카드 사용액이 줄어들면서 지난 분기 6842억원 증가에서 6165억원 감소로 돌아섰습니다. 할부금융회사의 판매신용은 자동차 판매가 부진하면서 지난 분기 6564억원 증가에서 692억원 감소했습니다. 다만 판매회사의 판매신용은 백화점 매출의 증가로 지난 분기 838억원 감소에서 297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