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 "위안화절상돼도 미국 이득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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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하더라도 미국의 경상적자 해소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하며 오히려 중국 경제에 득이 될 것이라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밝혔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ADB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 가치를 현재보다 10~20% 절상할 경우 중국 외에 아시아 수출국들이 상대적인 이득을 보겠지만 미국의 경상적자 축소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ADB는 미국의 총수입 중 중국산 제품의 비중은 13.4%,미국의 총수출 중 대 중국 수출비중은 4.3%에 불과해 이 같은 양국간 교역비중을 감안하면 위안화 절상의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ADB는 특히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산 제품의 대미 수출이 절반으로 줄고 미국의 대중국 수출이 두 배로 늘어난다 해도 미국의 무역적자 개선효과는 290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0.24%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위안화 절상은 미국의 경상적자 축소에는 거의 영향이 없으며 오히려 중국 경제의 과열을 진정시키고 인플레 압력을 줄여줘 미국보다는 중국에 득이 될 것이라고 ADB는 결론지었다.
미국 의회와 행정부는 중국 위안화가 달러에 페그(고정)돼 있어 중국의 대미 수출이 급증,미국 경상적자 확대의 주범이 되고 있다며 중국측에 위안화 절상 압력을 넣어왔다.
중국은 이에 대해 좀더 유연한 환율 시스템으로 이행할 것을 공언했지만 위안화 절상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