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셋값 5년만에 하락세

수도권의 전셋값이 환란 충격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경기 부진과 저금리가 지속되는 데다 수도권에 입주 물량도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지역의 평균 전세가격은 작년 같은 달보다 0.2% 떨어진 데 이어 5월에도 0.3% 하락했다. 서울의 전세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로 내림세를 보인 것은 외환위기 충격으로 21개월 연속 하락했던 1998년 9월∼2000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서울의 연도별 전셋값 변동률은 1999년 -5.2%,2000년 -0.1%,2001년 6.7%,2002년 9.5%,2003년 5.5%,2004년 2.3%를 기록했다. 경기지역 전세가격도 200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 3월 0.1% 떨어진 데 이어 4월에는 0.2%,5월에는 0.3% 각각 하락했다. 인천지역의 전세가격은 5월에 1.4% 떨어져 작년 11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인천지역 전셋값이 6개월 이상 내림세를 보인 것은 환란의 여파가 컸던 98년 7월∼200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한편 수도권의 월세가격도 외환위기의 충격이 컸던 1998∼2000년 이후 처음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