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 살만큼 다 샀나 .. 이젠 포토프린터 경쟁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포화 조짐을 보이면서 포토프린터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디카는 물론 인화지와 카트리지 수요까지 창출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체들은 포토프린터 신제품을 앞다퉈 선보이며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포토프린터 시장의 '쌍두마차'인 한국HP와 엡손코리아는 이달 중 고성능 포토프린터 신제품을 선보인다. 한국HP는 2일 세계 최초로 '9색 잉크' 기술을 적용한 전문가용 포토프린터 'HP 포토스마트 8750'을 공개했다. 이달 중순께 시판되는 이 제품은 기존 8색 잉크에 '블루'를 추가해 푸른색 계열의 채도를 25% 향상시킨 점이 특징이다. 한국HP 관계자는 "사진 전문가들이 즐겨 찍는 하늘과 바다 풍경의 푸른색을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고 108년 동안 색이 바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격은 60만원대 중반. 엡손코리아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70만원대 전문가용 포토프린터 '엡손 스타일러스 포토-R1800'을 판매한다. 색상 재현력이 뛰어난 '8색 울트라크롬 하이글로스' 잉크를 사용하며 해상도가 5760dpi에 달한다. 종래 273초(A4 기준)이던 인쇄 속도는 66초로 단축했다. 일반인이 집에서 쓸 수 있는 보급형 포토프린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4X6사이즈 전용 포토프린터 2종을 내놓았다. '염료승화'라는 방식을 채택해 출력한 뒤에 물이 묻어도 색이 번지지 않는 게 장점이다. 한국코닥도 이달 중순께 염료승화 방식 제품인 '이지쉐어 프린터독 플러스'를 시판한다. 블루투스폰인 KT의 '원폰'과 연결하면 무선으로 폰카 사진도 뽑을 수 있는 제품이다. 캐논은 이달 중 '셀피' 시리즈 후속 모델(CP-600)을 내놓고 하반기에는 저가 제품 2,3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포토프린터는 디카와 함께 혼수품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가격이 10만∼20만원대로 낮아지면 포토프린터도 대중화 시대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