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블루오션'으로 .. 가치혁신 통해 원가절감 한계 돌파

세계 최고의 자동차메이커인 일본 도요타가 ‘블루오션 전략’을 도입키로 결정,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도요타가 업계 혁신전략의 바이블처럼 돼 있던 ‘도요타 방식’의 한계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가치혁신(Value Innovation)’을 전사적으로 적용,원가경쟁력이 있으면서도 고급 기능이 강화된 모델을 2007년부터 내놓기로 했다.가치혁신은 프랑스 INSEAD경영대학원의 김위찬·르네 마보안 교수가 주창한 블루오션 전략의 핵심 전략론이다. 이 회사 수석 부사장으로 내정된 키노시타 미츠오 CPO(구매담당최고경영자)는 “기존 원가절감 방식이 한계에 봉착했다”며 “가치혁신을 통해 원가절감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나사가 필요 없는 부품을 개발하면 볼트와 너트를 쓰지 않아도 된다"며 "엔지니어와 공급업체들에 제작 방식부터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주문했다"고 강조했다. 도요타는 이를 위해 2개 부문, 5개 분과로 구성된 가치혁신(VI) 활동 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 또 신제품 개발시 부품업체를 설계부터 조립단계까지 참여시킬 계획이다. 도요타의 VI전략은 상품화 단계를 출발점으로 규정한 기존 원가절감운동(CCC21)과는 달리 새로운 제품 컨셉트를 구상하는 선행개발 단계에서부터 원가절감의 큰 그림을 그리는 게 핵심이다. 도요타가 블루오션 전략을 도입키로 한 것은 원재료 가격이 급상승한 데다 기존 원가절감 방식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다. 도요타의 새 전략은 가격경쟁력이 있으면서도 고급 기능을 그대로 갖춘 자동차를 시판함으로써 고급 자동차 시장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런 전략은 블루오션 전략이 강조하는 '가치 향상과 원가 절감을 동시에 추진해 대량 시장을 겨냥한다'는 논리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원가 절감에 있어서 세계 최고로 꼽히는 도요타가 기존 방식의 한계를 선언하고 블루오션 전략을 도입키로 한 것은 자동차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업계 한 관계자는 "도요타의 'CCC21' 벤치마킹에 주력해 온 국내 자동차업계는 도요타의 새로운 변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