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값 15개월만에 꺾여

철근값이 15개월 만에 꺾였다. 동국제강이 지난 1일 출하분부터 철근값을 t당 2만5000원(4.7%) 내린 데 이어 한국철강도 오는 7일 출하분부터 철근값을 똑같은 폭으로 인하한다. 한국철강 관계자는 2일 "건설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 부진과 재고 증가,저가 중국산 철강의 무더기 수입 등으로 인해 철근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일반 10mm 철근제품 값을 t당 53만1000원에서 50만6000원으로 인하했으며 한국철강도 같은 규격의 철근 가격을 동국제강 제품 수준으로 내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 철근 생산업체인 현대INI스틸 역시 철근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INI스틸 관계자는 "철근값 인하 시기와 인하폭을 조만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INI스틸을 비롯한 철근 생산업체는 2003년 4월 t당 40만원대이던 10mm 철근값을 고철값이 뛰던 지난해 3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53만원대로 올린 뒤 가격을 묶어 왔다. 철근업체 한 관계자는 "재고를 줄이기 위해 가동률을 낮추는 등 애를 쓰고 있으나 최근 성수기에도 수요가 늘지 않아 고민"이라며 "이같은 수요 부진이 언제쯤 풀릴지 걱정"이라고 전했다. 실제 철근업계 재고는 지난 2월 47만t까지 쌓였었다. 업계는 가동률을 낮추고 일부 재고를 수출로 돌려 4월에는 재고를 34만t까지 줄였으나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