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ㆍ中통상회담 입씨름만 ‥ 섬유쿼터ㆍ지재권문제 견해차
입력
수정
미국과 중국의 통상장관 회담이 지난 4일 베이징에서 열렸으나 섬유분쟁과 지식재산권 문제 등을 둘러싼 양국의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양국은 다음달 열릴 예정인 연례 무역 공동위원회의 성공적 개최를 모두 희망하고 있어 이 회의가 미.중 무역 분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미국 상무장관은 이번 보시라이 중국 상무부장(장관)과의 회담에서 중국산 섬유제품의 수입 급증 탓으로 미국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조지 부시 대통령은 엄청난 정치적 압력을 감수하면서 양국간 무역관계를 보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 같은 사정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보 상무부장도 "섬유수출은 중국에 섬유업계 종사자 1900만명을 포함,수천만명이 관계돼 있는 중대 사안"이라며 "구티에레스 장관이 중국 경제를 더욱 객관적으로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맞섰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보 상무부장은 이어 "중국산 섬유에 대한 미국의 수입쿼터 부과는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중국의 불법복제와 관련,"지식재산권 침해의 80%는 하이얼과 같은 중국 브랜드를 상대로 이뤄지고 있어 중국 산업 육성을 위해서도 지재권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티에레스 장관은 이날 회담 이후 롭 포트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함께 우이 중국 부총리도 만났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