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가 혁신 이끈다] LG화학 기술연구원 ‥ 한국 화학산업에 새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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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생명화학분야 국내 최대 규모의 연구소인 기술연구원을 앞세워 세계 3대 화학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올해 내걸었다.
기술연구원은 지난 1979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의 부설연구소(당시 럭키중앙연구소)로 모습을 드러낸 이래 화학분야 연구개발(R&D)을 선도해왔다.
특히 1983년 개발한 PBT수지는 한국 화학산업의 일대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수지는 당시 전자,전기,자동차 등 제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됐으나 미국 일본 독일만이 생산할 수 있어 전량을 수입에 의존해야 했다.
LG화학이 PBT수지를 국산화하면서 국내 플라스틱 소재산업은 물론 전기,전자,자동차산업의 기술발전에도 가속도가 붙게 됐다.
기술연구원은 1995년부터 화학 분야 외에 정보기술소재 개발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노트북PC,휴대폰 등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2001년 세계 최초로 2200mAh(밀리암페어)급 원통형 배터리를 내놓아 세계시장 점유율을 5%까지 끌어올린 데 이어 2003년에는 2400mA급 고용량 원통형 리튬 이온전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LG전자를 비롯 모토로라 에릭슨 지멘스 등의 휴대폰에 LG화학의 배터리가 쓰이고 있다. 연구원은 앞으로 전기자동차나 연료전지차에 쓰일 자동차용 배터리도 개발할 계획이다.
기술연구원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연구개발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2003년에는 17년 동안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던 프로젝션 TV(PTV) 스크린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용화했으며 지난해에는 평면 패널 디스플레이용 코팅재를 개발,국산 신기술인증(KT)을 받았다.
기술연구원은 CRD연구소,정보전자소재연구소,기능수지연구소 등 7개 연구소로 구성돼 있으며 R&D 인력은 전체 종업원의 16%인 1590여명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R&D 투자비는 매출액의 2.5% 수준인 2000억원이었으며 올해 25% 증가한 25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LG화학은 기술연구원 외에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중국 칭화대,미국 메릴랜드대 등에 해외연구소를 갖고 있다. 지난 4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대에 '모스크바 위성연구소'를 세웠으며 올해 인도에 위성연구소를 추가로 설립키로 하는 등 글로벌 R&D 네트워크 강화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