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가 혁신 이끈다] 이공계 테크노 CEO가 '세계일류' 이끈다

LG그룹은 이공계 출신 테크노 CEO들을 앞세워 세계 일류기업 도약에 나서고 있다. LG 계열사의 대표이사와 사장급 이상 경영자 36명 가운데 이공계 출신은 53%인 19명에 이른다. 과학기술 마인드를 가진 테크노 파워가 최근 LG그룹이 내세우고 있는 '창조적 도전'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LG전자엔 김쌍수 부회장(기계공학)을 필두로 백우현 사장(전기공학),김종은 사장(전자공학),우남균 사장(물리학),이희국 사장(전자공학),손진방 사장(기계 공학),박문화 사장(전자공학) 등 스타급 경영자들이 포진해 있다. 김 부회장은 한국 가전제품을 세계에 알린 '백색가전의 대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69년 금성사에 입사한 이래 LG전자 냉장고 공장장,리빙시스템 사업본부장,디지털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장을 거친 후 대표이사 부회장에까지 올랐다. '실행이 힘이다'라는 좌우명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장 중심의 경영을 앞세워 LG전자의 성공신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근 미국지역 기술고문을 맡은 백우현 사장은 디지털TV 등 LG의 디지털 기기 사업을 일으킨 핵심 브레인이다. 미국 언론들은 그에게 '디지털TV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퀄컴 제너럴인스트루먼트 등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쌓아온 기술력으로 LG가 디지털TV 시장을 주도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학관련 사업 비중이 큰 LG그룹에는 화학공학과 출신 CEO들이 유난히 많다. 노기호 LG화학 사장(화학공학)은 평사원으로 출발,30여년간 한 분야에서 일하며 CEO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럭키 나주공장장,LG화학 중국지역본부장 및 유화사업본부장,LG석유화학 사장 등을 거쳐 현재 LG화학을 이끌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양흥준 LG생명과학 사장(화학공학)은 우리나라 생명과학 산업의 대표적인 테크노 CEO로 손꼽힌다. 그는 LG화학에서 기술전략담당,생명과학사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의 미국식품의약국(FDA) 인증 신약인 '팩티브'를 탄생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LG석유화학에서 LG대산유화로 자리를 옮긴 김반석 사장을 비롯 박진수 LG석 유화학 사장,박기선 LG필립스LCD 사장,김한섭 LGMMA 사장 등도 모두 화학공학과 출신으로 화학·전자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