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 3년간 HP에 50억달러 공급

LG필립스LCD가 세계적 정보기술(IT)업체인 미국 휴렛팩커드(HP)로부터 50억달러(약 5조원) 규모의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공급 계약을 따냈다. LG필립스LCD는 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HP에 3년간 50억달러 규모의 LCD패널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LG필립스LCD가 지금까지 맺은 단일 공급계약 중 최대 규모다. 10인치 이상 대형 LCD 2800만대(평균 판매가 180달러)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LG필립스LCD는 이에 따라 이달부터 2008년 5월까지 3년에 걸쳐 노트북 및 데스크톱 PC에 들어가는 LCD패널을 HP에 공급하게 된다. LG필립스LCD는 구미 6세대 라인과 내년부터 가동에 들어가는 파주 7세대 라인에서 제품을 생산,공급할 예정이다. 이날 계약에 서명한 커크 몰 HP 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높은 품질과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LG필립스LCD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노트북과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필립스LCD와 HP는 장기공급 계약과 함께 앞으로도 제품 개발에 협력하는 등 전략적 파트너십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LG필립스LCD 관계자는 "HP와의 장기 공급계약으로 대규모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세계 1위 LCD업체의 위상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안정적인 자금흐름으로 신규투자에서도 한발 앞서가게 됐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