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유망주] 손보 : 동부화재 ‥ 손해율 줄고 수익성 높아져

동부화재는 6월 초 증권사들이 일제히 매수를 추천한 종목이다. 2005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 4월 실적이 호조를 보여 투자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동부화재는 4월 139억원의 수정 당기순이익(당기순이익+비상위험준비금 증가액)을 거뒀다. 심규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약 10% 정도 감소한 것이지만 최근 1년간 월평균 수정 당기순이익보다는 25% 늘어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4월 동부화재의 실적 호전은 보험영업 부문의 실적이 좋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손해율(회사가 받은 보험료 중 고객에게 보험금으로 지급한 비율)과 사업비율이 2위권 손보사 중 가장 낮은 결과다. 손해율은 전년 동기보다 1.5%포인트 떨어진 78.5%,사업비율은 3.0%포인트 하락한 20.3%로 이 둘을 합친 합산 비율은 98.8%였다. 심규선 연구원은 "보험영업 부문만을 놓고 보면 업계 1위인 삼성화재에 버금가는 높은 수익성"이라고 말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동부화재는 무엇보다 사업비율이 업계 최저 수준으로 안정적인 보험영업 마진이 가능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며 "특히 대리점보다는 설계사 의존도가 높아 대면 판매가 주종인 장기 보험에서 확고한 영업력 등을 갖춘 게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 등을 반영,동부화재 주가는 지난 5월 중순 이후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동부화재는 5월13일 6980원을 저점으로 반등,지난 7일 9180원으로 30% 이상 올랐다. 최근의 주가 상승에도 동부화재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많다. 조용화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2005년 예상 수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배여서 저평가 상태"라며 "보험영업 부문의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높은 배당수익률도 동부화재에 대한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동부화재는 2004회계연도에 주당 400원을 배당했다. 전년도 250원보다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7일 현재 주가 기준으로 4.3%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 다만 동부아남반도체 등 동부그룹 계열사에 대한 추가 지원 가능성이 투자 리스트로 거론된다. 작년 말 현재 동부화재의 동부그룹 계열사에 대한 익스포저는 지분 투자 761억원과 대출 705억원으로 총자산 대비 각각 1.7%와 1.6%에 달했다. 이에 대한 전문가 견해는 엇갈리고 있다. 손현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이 같은 계열사 추가 지원 가능성은 동부화재의 주가 할인 요인으로 계속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면 심규선 연구원은 "추가 지원이 가능한 금액을 현재 자기자본에서 차감하더라도 그 영향은 수정주당순자산(BPS)을 8% 정도 감소시키는 것"이라며 "이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