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유망주] 내수 : 동아제약 ‥ 발기부전 치료제등 신약 기대

'업계 1위 제약사로 재평가받을 날이 멀지 않았다.' SK증권은 이달 초 발간한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동아제약을 이같이 평가했다. 지금까지 동아제약은 매출 규모로 업계 1위 제약사였지만 주가 측면에선 1위 프리미엄을 전혀 누리지 못했다. 이유는 드링크제인 박카스 매출 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이란 게 이 증권사의 설명이다. 동아제약 전체 매출에서 박카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34%에 달했고 작년에도 30%에 육박했다. 동아제약 주가는 '박카스 주가'라는 말이 나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1분기 박카스 매출은 23%로 작년 같은 기간의 28%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대신 병원 약국 등 의약품 부문의 매출 비중이 52.9%로 늘어났다. 여기에다 의료기기 부문까지 포함하면 관련 매출은 62%에 달한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박카스 등 드링크제의 매출이 감소하고 의약품 매출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동아제약이 밸류에이션(내재가치 대비 주가 수준) 측면에서 다른 제약업체에 비해 푸대접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신약 개발에 적극적인 점도 동아제약에 대한 재평가를 기대해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동아제약은 연간 매출액의 4%에 달하는 21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는 LG생명과학과 한미약품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그 결과 동아제약은 2003년 상업성이 뛰어난 위염 치료제 '스티렌'을 개발한 데 이어 오는 8월 중에는 발기부전증 치료제 'DA-8159'를 시판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동아제약이 미국 화이자의 '비아그라' 등에 이어 전세계에서 네 번째로 선보이는 발기부전증 치료제다. 최근 국내 임상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어 미국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등 상품화를 앞두고 있다. 동아제약은 이 제품으로 올해 1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혜린 교보증권 연구원은 "발기부전증 치료제는 경쟁력 있는 신약으로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동아제약 주가에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명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동아제약의 실적은 박카스 매출 감소 등으로 올 1분기 다소 부진했지만 2분기부터는 처방약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동아제약의 올 매출이 5891억원으로 작년보다 8.9%,영업이익은 505억원으로 10.5%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대신증권은 동아제약에 대해 4만4800원,SK증권은 4만5000원의 목표 주가를 각각 제시했다.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