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9일자) 北 6자회담 조건없이 복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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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과의 접촉에서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언제 복귀하겠다는 시간을 밝히진 않았다"는 미국측 발표에서 보듯 아직 북한의 회담 복귀가 확정된 건 아니지만 1년 가까이 교착(膠着) 상태였던 회담의 재개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북한이 한ㆍ미 정상회담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6자회담 복귀의사를 밝힌 의도가 무엇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자칫 시간끌기용 전략일 수도 있는 탓에 정부도 신중하게 접근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6,7월 위기설'이 수그러들지 않는 불안한 한반도 정세를 감안한다면 6자회담 관련국들은 북한의 이번 복귀의사를 긍정적인 신호로 삼아 회담 재개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만약 6자회담이 무산되고 미국과 북한이 강경 대치하는 최악의 상황이 온다면 그것은 결코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오는 11일 열리는 한ㆍ미 정상회담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고 하겠다. 애당초 이번 회동은 한ㆍ미 동맹관계를 재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북핵(北核)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를 위해 마련된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정상회담을 통해 한ㆍ미 양국이 북한을 6자회담으로 이끄는 분위기를 조성해 준다면 회담 재개는 의외로 빨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만큼 한ㆍ미 정상은 이번 회담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분수령(分水嶺)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북한을 회담장으로 나오게 할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긴밀하고도 신중한 협의를 하기 바란다.
북한도 이제는 더이상 명분만 내세우지 말고 6자회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실질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회담에 복귀하면 모든 문제를 대화로 풀 수 있다는 한ㆍ미 양국의 입장을 믿어야 한다.
그것만이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북한에도 도움이 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