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벤큐, 獨지멘스 휴대폰사업 인수 ‥ 아모텍 '함박'

대만 휴대폰 제조 업체인 벤큐가 독일 지멘스의 휴대폰 사업 부문을 인수키로 함에 따라 국내 휴대폰 부품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분석됐다. 굿모닝신한증권 8일 "지멘스의 휴대폰 사업 부문 매각으로 국내 휴대폰 업체의 시장 점유율 향상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부품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긍정적이지만 개별 부품 업체들의 명암은 교차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벤큐의 지멘스 인수로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소규모 업체와 적자기업들의 퇴출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인수 후 벤큐 합작사가 안정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려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휴대폰 업체들은 오히려 반사이익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따라서 국내 휴대폰 부품 업체들에 대한 영향은 단기 긍정적이란 지적이다. 이 증권사 이승호 연구원은 "벤큐 공급 업체나 국내 휴대폰 업체에 납품하는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수혜가 기대된다"며 아모텍 자화전자 인탑스 인터플렉스 등을 꼽았다. 하지만 휴대폰 부품 업체 중 KH바텍 유일전자 파워로직스 등은 부정적인 영향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벤큐가 장기적으로 부품 공급 업체를 변경할 가능성이 있어 지멘스에 부품을 납품해온 이들 업체에 수요처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 키패드를 생산하는 유일전자와 배터리 보호회로(PCM)를 만드는 파워로직스는 올해 지멘스쪽 매출 비중이 각각 6%로 추정됐다. 또 다음 달부터 지멘스에 슬라이드 힌지(경첩)를 신규 납품할 KH바텍은 올해 매출의 15%가량이 지멘스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