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부탄가스 이용 연료전지 개발

수소보다 훨씬 저렴한 부탄가스를 연료로 쓸 수 있는 소형 연료전지가 미국 대학에 유학 중인 우리나라 과학도에 의해 개발됐다. 미국 남가주대(USC) 항공우주공학부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안정민씨(32)는 프로판이나 부탄 등 저렴한 탄화수소 가스를 고체 산화물형 연료전지(SOFC)의 연료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잡지 '네이처'에 실렸다. 안 박사는 새로운 촉매제를 사용,연료의 화학반응 온도를 섭씨 500도 정도로 낮췄다. 안 박사는 또 새로 개발한 열 순환장치를 적용,전지 외부에 부가적인 열 장치를 연결하지 않고도 고효율의 전기를 얻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고가의 수소를 대체해 프로판 같은 저가 연료를 쓸 수 있는 고체산화물형 연료전지가 개발되긴 했으나 반응 온도가 섭씨 800∼1000도에 달해 소형 전자기기용으론 실용화되기 어려웠다. 안 박사는 동전보다 작은 크기의 연료전지 2개를 연결,실제로 1.5V MP3플레이어를 작동시키는 성과도 거뒀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