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는 中企제품 할인점 속속 입점 .. 이마트·롯데마트 우수제품 잇단 발굴

대형 할인점들이 적극적으로 우수 중소기업 상품 발굴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가 지난달 중소기업박람회를 열고 한 달간 심사를 거쳐 130개 입점업체를 선정한 데 이어 이마트도 지난 8일 입점 후보업체로 선정된 150개 중소기업의 제품을 선보이는 박람회를 열었다. 할인점 입점후보로 선정된 상품 중 펜마우스 실론홍차 황토찜질방 등 이색 아이디어 제품들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약간 비싸더라도 고급스럽게 "스리랑카 실론에서 직접 가져온 홍차 맛 보세요." 건강차 제조업체 팁스윈은 '고급화 전략'으로 할인점 입성에 성공한 케이스.김장신 대표는 스리랑카 국민은 비싸서 맛도 보지 못한다는 홍차를 수입,녹차가 점령한 차 시장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롯데마트 건강차 담당 이윤방 상품기획자는 "20포에 1800원 정도인 기존 제품에 비해 팁스윈의 홍차 티백은 2500원가량으로 다소 비싸긴 하지만 고급차 선호도가 높은 점포에서 시범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승부 차세대 펜 마우스 '와우펜'은 독창적인 제품으로 꼽힌다. 제조사인 와우테크가 와우펜과 관련해 갖고 있는 특허만 7개.지난 3년간 5명의 연구원이 매달려 약 12억원의 개발비를 쏟아부어 만든 결과물이다. 조병희 와우테크 대표는 "어디든 가로 세로 각각 2cm만 확보하면 마우스 커서의 움직임을 완벽히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사용자들이 이동 중에 노트북을 사용할 때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가격이 4만∼5만원대로 다소 비싸지만 필기하듯이 마우스 작업을 할 수 있고 각종 글씨나 그림 등을 편리하게 입력할 수 있는 점이 두드러졌다"면서 "다음 달부터 수도권 전점에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렌드를 읽어라 남윤석 에덴바이오벽지 대표는 과거 모 건설회사 부장으로 현장 감리책임자였다. 그는 공사현장의 매캐한 냄새 때문에 늘 두통과 알레르기를 달고 다녔다. 요즘 말하는 '새집 증후군'에 시달렸던 것.남 대표는 "무언가 새로운 마감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옛날 조상들이 이용하던 황토 생각이 떠올라 회사를 그만두고 99년 7월 창업했다"고 소개했다. 소나무벽지 숯벽지 옥벽지 황토은장판 등을 개발,시판하면서 2002년엔 벽지업계 최초로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 테스트 결과 불검출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이를 토대로 국내 벽지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환경마크를 획득했다. 롯데마트는 아토피 피부염,새집 증후군 등으로 인해 천연벽지를 찾는 고객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이달 중 수도권 2개점에 이 회사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튀는 상품이라야 눈길을 끈다 지난 8일 코엑스에서 열린 이마트 중소기업 초청 상품박람회에서는 파티용품 전문 업체 '캡스코'의 부스가 단연 눈에 띄었다. 마스크 캐릭터,피에로 복장을 한 사람들이 모여 흥겹게 파티를 벌이고 있었기 때문.김학길 사장은 1982년 인쇄업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미국 등지에 파티 관련 용품을 납품하면서 국내 시장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장식품류를 3000가지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이 이 회사의 강점이다. 가격은 개당(4000~1만5000원) 정도. ◆웰빙은 금방 끝나지 않는다 이마트 박람회에서는 600만원짜리 '황토찜질방'도 화제였다. 이 상품을 만든 '올팩' 장곤진 대표는 "아파트마다 거실과 발코니를 트는 것이 일반화하고 있어,거실에 놓고 쓸 수 있는 황토찜질방 기기를 내놓았다"고 밝혔다. 전기로 작동하는 황토찜질방은 기존의 원통형 사우나기와 달리 전면부와 후면부의 높이가 달라 눕거나 앉아서도 온열찜질을 할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박동휘·차기현·안정락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