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삼성전자는 매력없다? ‥ 열흘새 1140억어치 팔아

한국 증시의 간판스타인 삼성전자가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찬밥' 대우를 받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 하반기 IT(정보기술) 경기의 회복을 앞두고 LG필립스LCD LG전자 하이닉스 등 다른 IT 대표주들을 선취매하면서도 유독 삼성전자에만 매물공세를 펴고 있다. 외국인은 순매수를 재개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8일까지 LG전자 하이닉스를 각각 588억원,558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1,2위에 올렸다. LG필립스LCD도 207억원 순매수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1140억원이나 처분해 순매도 1위 종목이 됐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LCD 휴대폰 등 모든 사업을 아우르고 있는 삼성전자 대신 하이닉스 LG필립스LCD LG전자 등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분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동원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LCD 경기회복에 '베팅'하는 외국인은 삼성전자 대신 LG필립스LCD를 사고 있고,휴대폰 업종 투자자는 LG전자를 더 선호하며,반도체 경기호전을 예상하는 외국인은 하이닉스를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시가 1000을 재돌파하려면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지수 영향력이 큰 삼성전자 대신 각 부문에서 삼성전자 못지않은 장점을 갖고 있고,부문별 수혜폭도 큰 2등주로 매수가 쏠리며 삼성전자가 2등주 취급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민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IT주 회복에 대한 그간의 기대감이 2분기 실적발표에서 수치로 확인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업황회복에 대한 확신이 선다면 다시 대표주인 삼성전자로 매수세가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