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판교서 대형사 브랜드 보기 어렵다?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의 공동주택지에 대해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입찰을 포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판교 일괄분양 때 대형 브랜드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들은 14일부터 접수를 시작하는 판교신도시 공동주택지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최근 판교 공동주택지의 사업성을 분석한 결과 수익이 전혀 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분양가상한제 용지와 임대주택 용지는 물론 채권·분양가 병행입찰제 용지의 입찰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급순위 5위의 대형 건설업체인 대림산업도 비슷한 입장이다. 이 회사 김양수 과장은 "대형 업체들의 경우 기본적으로 공사비 단가가 높기 때문에 용지를 낙찰받아 봐야 수익도 나지 않고 헛수고만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병행입찰제 용지에 대해선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지만 분양가상한제 및 임대주택 용지는 신청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도 중대형 평형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병행입찰제 용지 입찰에만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나마 무리해서 채권액을 써내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낙찰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나 임대아파트 용지를 추첨 끝에 낙찰받더라도 품질이 떨어지는 아파트를 손해보면서 지어야 한다"면서 "따라서 판교에서 브랜드를 반드시 알릴 필요가 없는 대형 업체들은 택지 입찰을 아예 포기하거나 병행입찰제 용지에만 입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