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前회장 귀국] 대검중수부ㆍ김&장 '한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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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14일 오전 귀국하는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을 구속 수사키로 방침을 굳힌 가운데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을 재수사할 검찰수사팀과 이를 방어할 변호인단의 격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수수사 노하우에 관한 한 국내 최고 수준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김 회장의 유죄 입증을 벼르는 '창'이라면,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은 김 회장을 위해 뚫려선 안 될 '방패'로서 치밀한 법리공방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 출신으로 철학도(서울대 철학과)인 박영수 중수부장(53·사시 20회)은 서울·수원지검 강력부장,대검 강력과장,서울지검 2차장 및 고검 차장을 역임한 강력통. 특히 서울지검 2차장 시절엔 SK그룹 분식회계를 담당한 형사9부를 독려해 수사를 끝까지 마무리짓게 하는 등 기업 회계 관련 수사에도 능하다.
대검 수사기획관인 민유태 부장검사(49·24회)는 요직인 중수 1,2,3과장을 모두 거친 대표적인 특수통. 특히 민 기획관은 중수과장 시절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의 주임검사로 직접 수사를 담당했었다는 점에서 대우 사건 재수사의 적임자로 손꼽히고 있다.
수사 실무를 맡은 오광수 중수 2과장(45·28회)은 1999년 한보사건 재수사를 통해 검찰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 아들인 김현철씨를 구속한 인물. 중수 2과에는 오광수 부장검사 외에도 방대한 수사자료 등을 정밀 검토하고 법논리 개발을 담당할 검찰 연구관 3명이 수사팀으로 합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병석 검사와 안성욱 조재연 검사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이병석 부부장 검사(31회)는 2003년 대북송금 특검에 파견된 데 이어 현대그룹 비자금 사건,불법 대선자금 수사팀의 핵심 멤버로 참여하는 등 주로 대형 경제사건 수사를 통해 전문성을 쌓았다.
반면 검찰 논리에 맞서 김 회장을 대변해줄 변호인단의 진용도 화려하다. 그 정점은 윤동민 변호사(60·12회)로 김승규 법무장관과 사시 동기며,검찰 내 핵심 요직으로 꼽히는 법무부 검찰 1과장과 기획관리실장을 거쳤다.
윤 변호사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또 한 명의 변호인은 조준형 변호사(45·29회). 법무부 검찰 1과와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거쳐 지난 2002년 김&장에 합류한 조 변호사는 정몽헌 전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변호인을 맡아 작년 8월 정 전 회장이 자살하기 직전 받은 검찰 조사에 동행했다. 정 전 회장의 측근인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과 함께 현대 비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을 드나들기도 했다. 몇몇 의료진과 함께 베트남 하노이에 급파된 조 변호사는 김 회장의 검찰 조사 때 '그림자 보필'을 할 것으로 알려져 대기업 회장들과 같이 자신의 친정인 검찰에 연달아 출두하는 운명이 됐다.
검찰 조사가 본격화되면 최근 김&장에 합류한 이정수 전 대검차장(55·15회)과 김회선 전 법무부 기획관리실장(50·20회) 등 검찰 요직 출신의 형사 사건 베테랑들이 김 회장을 측면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단은 일단 검찰의 대응상황과 여론의 향배 등을 지켜본 뒤 다양한 변론전략을 구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분식회계와 사기대출 등 주요 혐의에 대해 범죄의 목적이 없었음을 적극적으로 입증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변호인단은 김 회장의 은닉재산이 전혀 없고,개인적 이익을 취한 적이 없는 점을 강조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관우.정인설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