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금리인하 가능성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이자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오트마르 이싱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이싱 집행이사는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수 개월 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금융시장의 추정이 옳으냐는 질문에 "금융시장은 늘 ECB의 통화정책을 정확하게 예측해왔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경기둔화로 물가안정을 해칠 위험성이 줄어들었다"고 밝혀 ECB가 금리인하 조치를 취할 것임을 내비쳤다. ECB는 지난 2일 정례 이사회에서 유로화 사용 12개국인 유로존의 올해 성장 전망치를 1.6%에서 1.4%로 낮추면서도 금리는 2년째 2%로 동결했다. 최근 들어 독일과 이탈리아 정부는 경기회복을 위해 금리인하를 꾸준히 요구해왔지만 ECB는 물가상승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금리동결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유로존의 성장부진이 ECB의 경직된 금리정책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ECB가 오는 9월 말까지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한편 이싱 집행이사는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국민투표에서 EU헌법이 부결돼 통합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달러화에 대해 유로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