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글로벌 시민이 되려면‥구안옹 <푸르덴셜자산운용 대표>

구안옹 지난 몇 주간 지방의 도시들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한국인 동료들과 함께 각 도시의 한국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대화의 소재는 주로 한국 음식이 내 입에 잘 맞는지,한국 문화에 적응은 잘 하고 있는지,주말은 주로 무엇을 하며 보내는지 등이었다. 이 가운데 특히 흥미로웠던 주제는 글로벌 시민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이었다. 해외에서 거주할 때 고려해야 할 것은 물론 많지만,그 중에서도 특히 적응력과 유연한 사고는 아주 중요하다. 이는 당연한 말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재미있는 말이기도 하다. 해외에 살면서 고려해야 할 복잡한 요소들을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로 한정시키면 다음의 세 가지로 간추릴 수 있다. 이것들만 마스터하면 해외 생활을 보다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그 지역 음식을 먹을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살기 위해서는 먹어야 하지 않는가! 사람이다 보니 특정 음식을 선호하는 게 당연하지만 입맛에 맞는 것만 찾기 시작하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그 곳 음식을 즐겨먹을 수 있다면 삶이 훨씬 편해진다. 태국 속담에 '위장 근육이 뻐근하면 눈꺼풀이 약해진다'는 말이 있다. 잘 먹어야 잠도 잘 잔다는 뜻이다. 정말 옳은 말이다! 둘째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그 지역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 한국어를 배우지 않는다면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러기 아빠'라는 말의 의미를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특히 한국어에서 인상적인 것은 자모음이 매우 체계적이고 배우기 쉽다는 것이다. 물론 문장 구조로 들어가면 얘기가 좀 달라지지만 고생 없이 얻을 수 있는 게 어디 있겠는가? 지구상으로 무대의 범위를 넓혀서 생각해 보면 글로벌 시민이 돼 다수의 도시에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필요한 언어는 영어,스페인어,중국어다. 끝으로 같은 것도 행하거나 말하는 방법이 모두 다른 만큼 타 문화에 대해 유연하고 개방적인 마인드를 가질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사무실에서 주로 정장을 입는다. 그러나 싱가포르에서는 정장이 그리 흔하지 않으며,실리콘밸리에서도 불과 몇 년 전까지 정장을 찾아볼 수조차 없었다. 또한 서구에서는 아이에게 정감 어린 표현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게 흔하지만 태국에서는 이것을 무례한 것으로 인식한다. 모든 문화는 그 나름대로 옳고 그름이 있고 금기하는 것들이 있게 마련이다. 마음을 열고,음식에 대해 까다롭게 굴지 않고,그 지역의 언어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하자.그러면 세상은 우리 것이 된다. ------------------------------------------------------------------------- Talk and Eat! Over the past few weeks, I visited several cities in Korea and some colleagues had joined me for dinner, usually at a local Korean restaurant. Out of concern for me, they sometimes asked if I was accustomed to Korean food. During dinner, discussions include how I am adapting to the Korean culture or how I spend my weekends. However, one of the most interesting topics was about the requirements to be a global citizen. While there are many things to think about when living overseas, above all, one must learn to adapt and be flexible. This seems to be rather obvious but in a cynical way, depending on how you look at it, it could be comical. I am making a huge statement here, but if we reduce all the complexities of living overseas to basic human needs, you only need to "master" three factors. Firstly, you must be able to eat the local food. We have to eat to live! It is just that being humans, we complicate matters by our preference to eat certain cuisines over others. If we can enjoy what we eat, then this makes adjusting to the local environment much easier. The Thais have a saying; "When the stomach muscles get tight, the eyelid muscles get weak", which basically means that if you eat well, you sleep well! How right they are! Secondly, learn the local language to learn the local culture. How else would you know the meaning of "Kirogi-appa", a common sighting in Korea! I was impressed that the Korean alphabet system was very organized and easy to learn, although sentence construction is a different matter, but then there is no gain without some pain!! On a global level, you only have to know English, Spanish and Chinese to be able to communicate with most of the urban communities of this planet and be a global citizen! Finally, be flexible and have an open mind. There are different ways to say or do the same thing. In the office, a Korean will commonly wear suit, while in Singapore, suits are uncommon, and in Silicon Valley (up to a few years ago), suits were non existent! In the West, to be friendly with a child, it is common to pat the child on the head, but in Thailand, this is considered rude. Every culture has its own rights, wrongs and taboos as there are different ways of saying the same thing. In summary, open your mind, eat without fuss, learn to speak confidently and the world is y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