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은 연료전지차 최적 시장"..우도 로시 <벤츠 부사장>
입력
수정
"출퇴근 거리가 짧은 반면 대기오염이 심한 서울은 향후 연료전지 자동차를 가장 필요로 하는 도시가 될 겁니다."
세계 초소형 연료전지 차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A클래스 퓨얼셀(A-Class Fuel-Cell)'을 국내에 선보이기 위해 최근 방한한 우도 로시 메르세데스벤츠 부사장(사진)은 "배기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반면 아직까지 장거리 주행이 어려운 연료전지 차의 특성을 감안하면 서울은 연료전지 차가 상용화되기에 최적의 장소"라며 이같이 말했다.
A클래스 퓨얼셀은 최고 시속 140km에 한 번 충전으로 160km까지 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벤츠는 압축 수소의 압력을 현재 상태보다 두 배로 높여 한 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를 320km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로시 부사장은 하이브리드나 바이오 디젤은 과도기적인 형태일 뿐 미래 자동차는 연료전지 차로 수렴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에너지 효율 면에서 연료전지는 하이브리드 등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한 데다 배기가스와 엔진 소음을 전혀 내지 않는 환경친화적인 차량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 우려하던 압축 수소의 폭발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시험 결과 증명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로시 부사장은 "연료전지 차가 상용화되기 위해선 우선 대량 생산이 가능할 정도로 수요가 형성돼야 하고 압축수소 충전소 등이 갖춰져야 하는 만큼 2010년 이후에나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자동차를 '재발명'한다는 생각으로 연료전지 차의 가격을 기존 가솔린 차량 수준까지 낮춰 상용화를 앞당긴다는 게 벤츠의 목표"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