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작가 왕샹밍씨 초대전.. 15일 인사동 선아트센터서

국제 미술계에 널리 알려져 있는 중국작가 왕샹밍(48) 초대전이 15일부터 서울 인사동 선아트센터에서 열린다. 199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그린 '새' 시리즈,'홍등(紅燈)' 시리즈,'한가로움' 시리즈 등 대표작 30여점을 선보인다. 그의 '새' 시리즈는 중국 전통의 화조화에서 벗어나 실재하는 '새'를 포착한 이미지가 아니다. 오히려 대량 생산되는 생물도감이나 백과사전 같은 인쇄물에 실린 원색도판의 새그림을 차용해 대량 복제가 범람하는 현대문명을 비판하고 있다. '홍등' 시리즈는 '새' 연작에 비해 강렬한 원색이 훨씬 많고 평면성이 두드러진 게 특징이다. 중국 전통 옷을 입은 인물들이 만개한 꽃들과 나무 구름 같은 자연 대상들과 어울려 있는 그림으로 중국 특유의 매력을 물씬 풍긴다. 이에 반해 '한가로움' 연작은 붓놀림의 흔적을 의도적으로 남기고 등장 인물도 왜곡되게 표현해 몽환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29일까지.(02)734-0458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