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김우중] 대검찰청 1113호...재계와 '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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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대우 회장이 자수해 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113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회장이 41조원의 분식회계와 200억달러에 달하는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데다 대우그룹 구명을 위해 정·관계에 전방위 로비를 펼쳤을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14일 오전 5시26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검찰에 체포돼 대검으로 압송됐다.
이날 오전 6시50분께 검찰청사에 도착한 김 회장은 사진촬영에 잠깐 응한 뒤 11층 조사실로 직행했다.
김 회장은 이곳에 머물며 중수부로부터 분식회계와 재산 해외도피 등 그동안 수사에서 드러난 각종 혐의에 대해 집중 조사를 받는다.
검찰은 이르면 김 회장에 대해 15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김 회장이 구속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면 곧바로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된다.
이후부터 그는 승용차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 서울구치소에서 대검으로 '출퇴근식' 조사를 받게 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서울구치소 내 병사(病舍)에 있는 한 평 남짓한 독방이 그의 거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김 회장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인도적 차원에서 의무과가 인접해 있는 방을 배정했다.
김 회장측은 김 회장의 건강상태에 따라 병보석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김 회장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의료진을 대검 근처에 대기해 놓고 있다.
민유태 수사기획관은 "김 회장에게 14일 아침 식사로 북어국을 줬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서인지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20평 규모의 1113호 조사실에는 책상과 간이 침대가 마련돼 있으며 참고인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화장실은 조사실 밖에 별도로 있다. 조사실 바로 옆 방에는 김 회장의 변호를 맡은 김&장법률사무소의 조준형 변호사가 대기,참고인 자격으로 언제든지 조사에 입회할 준비를 하고 있다.
1113호실은 재계로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장소다.
대검 왼편 끝에 있는 이 방은 과거엔 특별조사실로 불렸던 곳으로 재계와 악연이 깊기 때문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최종현 SK 회장, 정주영 현대회장,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등이 모두 여기서 조사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김 회장을 옆에서 지키고 있는 조 변호사는 정몽헌 회장이 대검에서 조사를 받았을 때 옆 방에 있었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도 이곳에서 비자금 수사를 받았다.
김현예?유승호 기자 yeah@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