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油 51弗돌파...사상 최고가

국내 수입 원유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배럴당 51달러를 돌파,두 달여 만에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다음달에 들여올 원유 도입단가가 처음으로 50달러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평균 33달러대였던 두바이유 평균 도입단가가 이처럼 크게 치솟음에 따라 유가 요인만으로도 올해 성장률이 1%포인트 이상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보다 1.68달러(3.4%) 오른 배럴당 51.02달러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4월4일 50.51달러)를 갈아치운 것은 물론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51달러대에 진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5일 생산쿼터를 하루 2750만배럴에서 2800만배럴로 늘리더라도 실제 생산량 증대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OPEC측 지적에 영향받은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관련 기구들은 이 같은 두바이유 등 국제원유의 가격 급등세가 수급불안으로 인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구자권 한국석유공사 해외조사팀장은 "통상 국내 원유 도입단가는 전 달 두바이유 평균가격에 운송비 등 약간의 비용을 더한 수준에서 결정된다"며 "두바이유 가격 급등이 국내 도입가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고 있어 실물경제 부담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벌써부터 무역 부문은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5월 한 달 동안 원유를 들여오느라 지출한 돈이 33억8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47%나 늘어났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유가가 배럴당 연평균 1달러 오를 경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0.1%포인트 낮아지고 물가는 0.15%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평균 33.6달러였던 두바이유 평균가격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평균 43.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수준이 올 한 해 동안 유지된다면 유가가 작년보다 10달러 높아져 성장률은 1%포인트 떨어지고,물가 상승률은 1.5%포인트 높아지게 된다. 최근 국제유가의 급등세를 감안하면 경제성장률 4%도 달성하기 어려우며,3%대 초반의 상승률 수준에서 물가를 안정시키려는 정부 계획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