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이 1000 탈환 일등공신.. 중간배당 겨냥 매수세 유입

프로그램이 주가 1000포인트 재돌파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간 배당과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프로그램 매수에 불을 댕겼다는 분석이다. 15일 거래소시장에서는 오후 1시50분 무렵부터 30분간 700억원가량의 프로그램 매수가 집중 유입되며 급등장세가 펼쳐졌다. 프로그램 매수세는 장 마감까지 1356억원으로 늘어 지수를 단숨에 10포인트 넘게 추가 상승시켰다. 특히 연기금은 30분 동안 500억원가량을 집중 매수하며 급등장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로 베이시스(선물가격-현물가격)가 0.7대로 높아지면서 보유 중인 선물 인덱스 펀드가 상대적으로 고평가되자 주식으로 적극 교환(스위칭)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매수는 이날뿐만 아니라 지난달 16일 이후 약 한 달에 걸쳐 2조409억원이 들어왔다. 사실상 증시 내의 최대 매수세력이 돼 920대에 머무르던 증시를 1000대로 이끈 셈이다. 이 같은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 지속은 6월 말 실시되는 중간 배당을 노린 현물(주식) 수요가 늘어난 데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개시로 든든한 버팀목이 생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황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초기에는 항상 많은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됐다"며 "매입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까지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 한화증권 연구원은 "2004년 이후 매수차익거래 잔액은 1조3000억원이 최고치였다"며 "9000억원대인 현재 잔액을 감안할 때 2000억~3000억원 정도의 추가 매수가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프로그램으로 들어온 물량은 베이시스가 0.1 수준으로 떨어지면 대규모 매물 출회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사주고 있는 데다 장세 전망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