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는 GM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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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가 GM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GM대우가 추락하고 있는 자동차업계의 거인 GM(제너럴모터스)의 '구원투수'로 등판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GM이 잇따른 구조조정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반면 계열사인 GM대우는 고속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GM이 최근의 판매 감소세를 반영,3분기부터 북미지역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GM대우를 앞세워 아시아지역 생산 확대에 나서는 등 GM 내에서 GM대우의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GM대우는 GM의 성장엔진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GM대우가 수출하는 시보레(Chevrolet) 브랜드 차량의 미국 시장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GM대우의 시보레 브랜드 판매량은 2003년 2만691대에 불과했지만 작년에는 6만7894대로 무려 228.1%나 늘었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서 GM대우의 시보레 브랜드 판매량도 지난해 33만7039대에 달해 전년보다 282.5% 급증했다.
올 들어서도 GM대우의 시보레 브랜드는 성장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올 1~5월 시보레 브랜드로 미국에서 팔린 GM대우 차는 2만6187대로 전년 동기보다 56.1% 늘었다. 미국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급감하고 있는 GM이 GM대우의 판매 호조 덕분에 경영난을 일정 부분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추세에 맞춰 GM은 올 3분기 북미지역 생산량을 10만대 줄이고 아시아지역 생산량은 오히려 10만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성장 속도가 느린 뷰익과 폰티악 브랜드 비중을 줄이고 해외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시보레 생산라인을 늘리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
특히 GM의 트럭 브랜드도 승용차처럼 시보레로 바꾸고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GM대우 관계자는 "GM이 판매하는 차량의 중심에는 GM대우가 있다"면서 "GM대우가 GM의 성장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GM대우,올 100만대 판매 목표
GM대우의 지난해 판매량은 90만84대(내수 10만4457대,수출 79만5627대)로 전년보다 57.6% 늘어났다.
증가율에서 GM 계열사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이에 힘입어 GM대우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 판매를 돌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GM대우가 GM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목표 달성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GM은 3000~4000cc급 대형차가 주력인 데다 계열사끼리 서로 겹치는 차종도 적지 않다"면서 "이에 비해 GM대우는 마티즈 칼로스 라세티 매그너스 등 소형차(경차)에서 중형차까지 GM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차종을 갖고 있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칼로스(미국명 아베오)는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소형차다.
GM대우가 현재 개발 중인 매그너스 후속 모델도 2000cc와 2500cc급이고 첫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인 S3X도 2000cc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GM대우의 '존재가치'는 앞으로도 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