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외화대출 재개 .. 한은, 내달부터 50억달러 규모

국내 은행들이 다음달 1일부터 한국은행에서 외화자금을 빌려다 쓸 수 있게 된다. 한은은 15일 2000억달러를 웃도는 외환보유액 중 50억달러를 국내 외국환은행들에 대출해주는 외화대출 연계 통화스와프 거래를 다음달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은이 은행에 외화대출을 해주는 것은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한은과 은행 간 통화스와프 거래는 한은이 은행의 원화를 담보로 외화자금을 대출하고,은행은 이를 기업 외화대출 등에 활용한 뒤 만기 때 외화로 원금을 되갚는 방식이다. 이 기간 중 은행은 6개월 마다 한은에 리보(Libor·런던은행간 금리) 수준의 외화 이자를 지급하고,한은은 국채 수익률 수준의 원화 이자를 은행에 주게된다. 한은은 은행과의 스와프거래 한도를 일단 50억달러(건당 최소 100만달러)로 정했지만 외환보유액 증가 속도와 은행의 외화자금 수요를 봐가며 조정키로 했다. 또 외환 보유액이 유용하게 쓰이도록 스와프거래로 은행에 준 외화 용도를 △사회간접자본 투자 및 자본재 수입자금 외화대출 △기업 해외투자 관련 프로젝트 파이낸싱 및 신디케이트론 △은행 해외점포 영업자금 등으로 제한하며 기업의 시설자금이 우선 지원대상이다. 이번 통화스와프 계약으로 은행들은 해외에서 직접 외화를 빌리는 것보다 낮은 금리로 외화를 조달할 수 있고,한은도 통안증권 발행 등 통화관리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또 은행의 기업에 대한 외화대출 금리도 0.5~1%포인트가량 낮아진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