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에게 듣는다] 펀드수익률 단기 성과도 체크해야

"좋은 펀드를 고르는 기준의 첫째는 누가 뭐래도 수익률이죠.중요한 것은 수익률을 볼 때 2년,3년간의 장기 성과 위주로 판단하되 최근 몇 달간의 수익률도 함께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장기 성과가 좋더라도 최근 수익률이 비슷한 유형의 다른 펀드에 비해 아주 낮다면 펀드 운용의 안정성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재순 물론 수익률은 채권형이면 채권형,주식형이면 주식형처럼 같은 유형별로 비교해야 합니다."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의 이재순 조사분석팀장(37)이 말하는 '좋은 펀드 고르는 법'의 첫번째다. 옛 국민투신과 현대투신(현 푸르덴셜투자증권)을 거쳐 제로인에 합류한 이 팀장은 펀드시장 활성화와 선진화를 위해 꼭 필요한 펀드평가 영역을 새롭게 개척해 나가고 있다. 투자자를 위한 안내서 '펀드투자 100문 100답'을 펴내기도 했다. 이 팀장은 펀드 수익률을 볼 때 주의해야 할 또다른 점으로 '낮은 수익률 변동성'을 꼽았다. "높은 수익을 달성하기 위해 무리하게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펀드의 위험성은 일반적으로 수익률 변동성을 측정한 표준편차로 나타내는 데 수치가 크면 위험도가 높고 작으면 위험도가 낮다는 걸 뜻합니다. 평균 수익률이 높더라도 시점별로 편차가 크다면 위험이 높은 펀드라는 얘기입니다." 그는 다만 위험도가 낮으면 펀드 수익률이 일반적으로 낮기 때문에 투자자 스스로가 펀드 선택 때 위험도와 수익률 수준을 적절한 선에서 조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고수익을 추구하는 성장형펀드 가운데선 한국투신운용의 '탐스거꾸로주식A-1',신영투신운용과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의 고배당펀드,미래에셋의 펀드들이 수익과 위험을 모두 고려했을 때 우수등급을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올 들어 펀드 투자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일반 투자자들이 투자 자문을 받을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산운용사들은 자사 상품을 소개하는 데만 열을 올리기 일쑤고 은행 증권 등 펀드 판매 창구에서도 투자자가 원하는 안내를 받기 힘들기는 매한가지다. 이 팀장은 "투자에 앞서 제로인과 같은 펀드평가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활용해 미리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며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다 보면 자연히 펀드와 그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를 보는 눈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소액을 투자하는 개인을 상대로 펀드투자 자문을 하는 곳이 거의 없는 만큼 자신의 투자성향을 분석하는 데서부터 투자 목표와 투자 기간,펀드 유형과 수익률 등을 꼼꼼히 챙기는 노력이 있어야 투자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에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부동산펀드에 대해 물어봤다. "부동산펀드 규모가 커질수록 위험이 큰 부동산에 자금이 투자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데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투자 대상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따라서 시공사 시행사가 건실한지를 따져보는 게 좋습니다. 부동산펀드는 만기가 정해져 있고 한 번 가입하면 중도에 찾을 수 없는 폐쇄형 상품이라는 점에서 최초 가입 때 잘 선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는 다시 한번 투자자들에게 '투자에 앞서 공부할 것과 꼼꼼히 따져본 뒤 신중하게 선택할 것,일단 투자했다면 하루하루의 수익률에 일희일비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 세가지만 지키면 큰 낭패는 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