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5월 실적 明暗] 대신·현대·한화증권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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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들의 5월 영업실적이 회사별로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증권사는 4월에 비해 매출액이 70% 이상 급감하거나 적자로 돌아섰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5월 실적을 공시한 주요 증권사 중 4월에 비해 매출액과 세전 순이익이 모두 증가한 곳은 대신 현대 한화증권 등 3개였다. 4월 265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대신증권은 5월에 14.5% 늘어난 30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순이익은 같은 기간 16억원에서 117억원으로 7배 이상 껑충 뛰었다. 현대증권도 지난달 418억원의 매출을 기록,4월에 비해 3% 늘었고 순이익도 2배 이상 증가한 127억원을 남겼다. 한화증권은 5월 들어 매출이 5.4% 증가했으며 특히 4월 21억원 적자에서 지난달에는 22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매출은 줄었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2배 이상 늘었다. 대우의 5월 매출(791억원)은 전달보다 20% 줄었으나 순이익은 143% 증가한 169억원에 달했다. 우리증권은 5월 매출이 4월에 비해 69%나 줄어든 328억원에 그쳤지만 순이익은 107% 늘어난 154억원을 거둬들였다.
반면 4월 1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교보증권은 5월 들어 마이너스 40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도 177억원에서 172억원으로 3% 줄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5월 초 명예퇴직금 35억원과 영업 성과급 등이 한꺼번에 빠져 나가면서 일시적으로 적자가 났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5월 매출이 73%나 급감,4월 실적의 4분의 1을 간신히 웃도는 349억원에 머물렀고 순이익도 72억원에 그쳐 30% 뒷걸음질쳤다. 삼성증권측은 "ELS(주식연계증권) 상품 운용수익이 일시적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동양증권도 매출액은 14.2%,순이익은 31%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우증권으로 40%의 신장률을 보였다. 1년 전과 비교해 24억원 적자에서 22억원 흑자로 돌아선 한화증권과 39억원에서 117억원으로 순이익이 3배 늘어난 대신증권이 눈길을 끌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