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재테크 전망] 업그레이드 카드로 고객입맛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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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카드 지속 출시될 듯
특정 고객군(群)을 겨냥해 관련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 맞춤형 카드들은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선보인 일련의 신상품들을 살펴보면 이 같은 움직임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임을 짐작케 한다.
기업은행의 경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급증하고 있는 마라톤 동호인들을 겨냥,관련 용품 등을 구입할 때 할인서비스를 제공해주는 '마라톤카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카드업계는 하반기에도 맞춤형 신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를 한창 진행 중이다.
비씨카드는 신개념 가족카드를 조만간 출시하면서 자녀용에 대해서는 별도의 한도를 지정하고 유흥업소 사용은 제한할 수 있도록 개발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그레이드된 체크카드 신상품 속속 선보여
지난해부터 발급매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체크카드는 올해 들어서도 그 성장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국내 최다회원을 보유한 비씨카드의 체크카드 월별 사용액의 경우 지난 1월 2755억원에서 5월에는 3887억원으로 늘어났다.
누적 발급매수는 지난해 말 525만장에서 5월 말에 720만장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사들은 단순 결제 서비스에 치중하던 체크카드의 기능을 강화해 신용카드에 못지 않는 서비스를 탑재한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KB카드는 주유할인 등 신용카드에 못잖은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KB-GS칼텍스 스마트 체크카드'를 지난 2일 출시했다.
이 카드는 기존 체크카드와 마찬가지로 예금잔고 내에서 전국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후불교통카드 기능이 들어있다.
특히 GS칼텍스에서 주유하면 ℓ당 20원이 할인되고 이용금액 1000원당 1포인트씩 GS칼텍스 보너스 포인트가 적립되는 게 특징이다.
KB카드는 또 이 상품에 가입하면 동부화재 대중교통 상해보험에도 무료로 들어준다.
이처럼 단순 결제기능을 넘어 체크카드에 다양한 서비스를 탑재한 신상품이 잇따라 선보임에 따라 상류층 수요자를 겨냥한 플래티늄 체크카드가 출시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플래티늄 넘어 슈퍼프리미엄으로
소득기준으로 상위권에 속하는 고객들에게 발급되는 플래티늄 카드 역시 체크카드와 함께 카드업계의 대표상품으로 떠올랐다.
특히 상반기 중에는 현대카드가 플래티늄 카드의 대중화와 플래티늄 카드 고객군보다 한 단계 높은 대한민국 상위1%를 겨냥한 카드도입을 주도하며 시장선점에 나서기도 했다.
연회비 100만원,월 이용한도 1억원에 달하는 슈퍼프리미엄 카드 '더 블랙(The Black)'과 연회비를 종전 3만원에서 1만원으로 낮춘 '현대카드S플래티늄' 등이 현대카드가 상반기 중 내놓은 신상품들이다.
특히 더 블랙으로 현대카드가 선점한 슈퍼프리미엄 카드 시장은 하반기 들어 카드회사별로 다양한 신상품들이 쏟아지면서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비자카드가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발급 중인 '인피니트(Infinite)'카드를 삼성 LG 신한카드 등이 도입키로 하고 서비스 내용 등을 협의 중이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미국 최초의 슈퍼프리미엄 카드인 '아멕스 블랙 센트리온'의 경우 회원이 1만5000명에 지나지 않지만,지난해 회원 1인당 평균 카드사용액이 4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불황일수록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만큼 기업들의 고소득층 대상 마케팅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