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중소형 아파트엔 유명 브랜드 없다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 분양가상한제(원가연동제) 및 임대주택 용지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의 브랜드를 볼 수 없을 전망이다. 17일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 용지 및 임대주택 용지 11개 필지에 대한 전산추첨에서 중소 건설업체들이 대거 당첨됐다. 대형 건설사들은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분양가상한제 및 임대주택 용지를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중소 브랜드들의 잔치될 듯 판교에 33평형(전용 25.7평 이하) 아파트를 공급할 건설업체로 중소업체들이 대거 당첨됐다. 5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서판교 12-1블록은 한림건설이 차지했다. 이 블록은 단지 뒤편에 대규모 공원이 들어서기 때문에 쾌적성이 뛰어난 곳이다. 모두 1045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 1167가구 규모로 동판교에서 가장 입지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15-1블록은 풍성주택이 41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첨됐다. 단지 앞에 대규모 공원이 들어서고 초등학교를 끼고 있다. 225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는 1-1블록에서는 건영이,2-1블록에서는 한성종합건설이 아파트를 짓게 됐다. 4-1블록은 대광과 건영이 사업자로 확정됐으며,33평형 721가구가 자리잡을 16-1블록은 이지건설에 돌아갔다. 관심을 끈 중형임대(45평형) 아파트 용지에는 동양생명보험이 당첨됐다. 동양생명보험은 33평형대 주택임대 사업도 동시에 벌이게 된다. 11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3-1블록 임대아파트용 지는 광영토건,3-2블록은 대방건설이 각각 당첨됐으며,11-1블록,11-2블록은 각각 진원ENC,모아건설이 공급업체로 확정됐다. ○"품질저하 가능성" 지적도 업계에서는 이번 추첨 결과를 놓고 판교신도시 아파트의 품질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를 '관리'해야 하는 대형업체들이 참여하지 않은 데다 분양가를 직접 규제하다보니 고품격 아파트를 기대하기가 힘들다는 지적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아무리 판교라고 해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한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내기는 힘들다"면서 "당첨된 업체들도 공사비 원가를 최대한 줄이는 방법 밖엔 도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업체들이 대거 불참한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업체들이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불참하는 바람에 판교신도시 중소형 아파트의 품질이 더욱 떨어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