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확대경] 애써 태연한 척 … 당신의 '소심지수' 는?

겉으론 태연한 척,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척하지만 사소한 일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끊임없이 상처받는 작은 마음…. 남의 말과 행동에 얼굴이 자주 붉어지는 당신의 '소심 지수'는 어느 정도나 될까. 인터넷에선 요즘 이른바 '소심 지수 테스트'가 유행이다. 자신의 소심 정도를 체크해 본 후 네티즌이 내려준 처방전을 숙지해 소심 극복에 도전해 보자. 싸이월드 미니홈피 '막강 파워 최여사' 운영자는 재미있는 테스트 항목으로 소심지수 테스트법을 소개하고 있다. '어릴 적 엄마와 다투고 나서 배가 고픈 데도 굶주린 배를 부여잡고 잔 적이 있는지''잘못 나온 주문 음식 바꾸지 못한 채 그냥 먹은 적이 있는지''친구나 동료와 하나 남은 단무지를 먹을까 말까 눈치를 살핀 적이 있는지' 등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 봤을 법한 생활 속 이야기로 공감을 얻었다. 네이버 블로그 '그래 날아봐' 운영자는 소심 지수로 본 세 가지 인간 유형을 제시한다. 14개 테스트 항목에 '그렇다'고 생각될 때는 5점,'아니다'라고 생각될 때는 0점을 매긴 뒤 합산한 점수에 따른 것이다. 50∼70점은 사소한 일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자주 상처받는 '소심형'. 소심과 대범의 혼합형인 20∼49점은 평소 별일 아닌 사안에는 소심하게 굴다가도 막상 큰 일이 생기면 대범해져 주위 사람을 놀라게 하는 유형. 19점 이하는 소심과 거리가 먼 '대범형'으로 매사 '별일 아니네' 하고 넘기는 스타일이다. 이런 유형을 사귀는 이성 친구는 그의 무신경에 속이 새까맣게 탈 수 있다며 조심하라고 조언한다. 네티즌은 소심병에 대한 처방전도 제시한다. 싸이월드 '친절은 오해를 부른다' 회원은 소심한 성격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영화 트레이닝법을 제안한다. 르네 젤위거의 사랑스러운 연기가 돋보인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일과 좋아하는 사람 모두에게 눈길을 못 얻는 소심파 여성 주인공이 결국에는 자신만의 매력과 재능으로 사랑과 성공을 동시에 성취해 나간다는 스토리로 소심형들에게 권할 만한 영화라는 것이다. '소심과 대범의 혼합형'에게는 영화 '록 스타 앤 투 스모킹 배럴즈'를 추천한다. 주인공들이 서로 돈 가방을 가지려다 일어나는 좌충우돌 이야기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이 자신의 소심함과 대범함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볼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한다. 다음에서 '감초'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한 회원은 소심한 성격으로 고민하는 네티즌에게 이러한 성격을 개선할 수 있는 실천 방법을 소개한다. 평소 자신이 잘할 수 있거나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동호회나 사내 모임에 적극 참여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폭넓게 가져 보라고 충고한다. 한 싸이족은 자신의 미니 홈피를 통해 큰 소리로 용기 있게 말하는 것도 소심한 성격을 개선하는 방법이라고 알려준다. 즉 용기가 무기라는 것인데 예를 들어 큰 소리로 말하는 습관이 소심병 극복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 만일 그게 잘 안 된다면 동화책을 큰 소리로 읽어 보는 연습을 하라고 말한다. 소심도 하나의 개성이라고 이야기하는 그이지만 결국 용기 있는 사람이 모든 고난을 물리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