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 "北.美 수교땐 미사일 모두 폐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미국과 수교하게 되면 중·장거리 미사일을 폐기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0일 밝혔다. 정 장관은 김 위원장이 지난 17일 평양 면담에서 "북·미 수교시 일반적으로 한 국가가 가질 수 있는 미사일만 가지고 장거리 미사일과 대륙간 미사일은 다 폐기하겠다"고 말한 사실을 이날 국무회의에서 공개했다고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이 전했다. 한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지난 17일 평양에서의 '김-정 면담' 결과에 대해 "6자 회담 재개를 위해 아주 긍정적이고 중요한 과정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4박5일간의 방한일정을 마치고 이날 출국한 힐 차관보는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6자 회담 복귀와 핵사찰 수용 의사를 끌어낸 데 대해 "한국의 외교력이 강력하고 효율적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날짜의 확정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