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과거사.북핵 논의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등 과거사 문제와 북핵 해결방안 등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고이즈미 총리와 공식 회담을 가진 뒤 청와대 내 녹지원에서 양국 언론을 상대로 회담 내용을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저녁에는 실무회담을 겸한 만찬을 함께 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노 대통령 취임 후 7번째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역사교과서 왜곡,독도 영유권 억지 주장,일본 주요 인사들의 잇단 역사 관련 망언 등으로 과거 어느 때보다 양국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열렸다. 두 정상은 이들 문제에 대해서 심도있는 대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기본적인 인식차를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양국 정상이 만나 대화했다는 것 자체가 성과"라며 "앞으로 실무자 간 꾸준한 협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당초 '셔틀 외교'로 불리는 실무형 정상회담으로 준비돼 왔다. 지난해 두 사람은 7월 제주,12월 일본 가고시마에서 각각 '노 타이 회담'을 가졌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