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튀는 직원교육] 한화그룹 ‥ 140km 지옥의 행군

'지옥의 행군을 넘어 비즈니스 전사(戰士)로 거듭난다.' 한화그룹의 신입사원 교육은 독특하다. 지난 99년부터 시작된 140km를 3박4일간 걸어서 주파하는 지옥행군이 그것이다. 한화그룹의 모기업인 ㈜한화 화약공장이 있는 인천을 출발해 안산,시흥,화성을 거쳐 천안과 평택을 돌아 경기도 용인 한화콘도까지 매서운 겨울바람을 안고 행군하는 것.오전 8시부터 시작된 행군은 밤늦게까지 이어진다. 하루에 32km에서 많게는 40km 이상을 걸어야 하는 강행군이다. 여자 신입사원이라고 예외는 없다. 자신의 체력과 한계를 테스트해 보자는 뜻이 담긴 훈련코스인 만큼 '돌발사태'가 빈번하다. 이를 위해 회사는 행렬 뒤에 의사와 간호사를 태운 앰뷸런스를 항상 대기시켜 놓는다. 한화의 인재양성은 이처럼 강인한 전사로 키운 후 '인력개발원'이란 별도 조직에서 그룹 전체 직원의 전문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인력개발원은 노동부 지정 교육훈련 기관으로 △각종 교육체계 수립 및 컨설팅 △특정 프로그램의 일괄 수행 △특정 교육과정 개발 △전문강사 파견 등을 전문으로 교육하는 기관이다. 이곳에서는 지식과 기술의 전수에 그치지 않고 바른 품성과 태도,바른행동을 전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직원들의 '가치창출과 변화관리'를 위해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가치창출과 변화관리'는 곧 인력개발원의 교육 목적이다. 교육을 통해 창출되는 가치는 크게 공유가치,기업가치,개인가치로 나타난다. 이러한 직원의 가치창출과 변화관리를 위해 인력개발원은 세 가지 인재개발 전략을 갖고 교육업무를 하고 있다. 첫째,신입사원부터 리더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학습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즉 업무성과를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분위기를 제공하고 있다. 둘째,경영과제 해결에 직접 지원할 수 있는 '성과있는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셋째,학습자의 강한 동기 부여를 위해 인사제도와 연계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대리승격자격 이수제도'.이는 과거에는 대리가 되기 위해 인사고가와 승격시험을 통해서 가능했으나 이제는 지속적으로 학습을 통해 능력을 향상시켜야만(과정이수 및 평가) 대리가 될 수 있다. 교육은 크게 한화인으로서의 입문과정과 전문화교육으로 구분된다. 입문과정은 신입사원과정,경력사원과정,그룹 승격자(신임대리~신임임원) 과정으로 나눠진다. 전문화교육은 부장과 과장을 대상으로 한 전문경영교육,대리승격자 이수과정,경영정보글로벌화 교육,외국어 교육 등 체계적으로 구분돼 이뤄진다. 한화의 인재상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일에 뛰어들어 세상을 놀라게 할 수 있는 도전인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갖고 즐겁게 일하는 사람,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도 재미있고 멋지게 해내는 창조인이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