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변화 키워드는 고객"‥송인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공기업도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도태되고 말 것입니다." 21일 취임 1년을 맞은 송인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은 "공기업은 시장원리만으로는 안 되는 부문에서 독과점적 사업을 수행하고 있지만 기업 문화는 시장원리에 의해 작동돼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송 사장은 공사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부터 고객에게 한 발 더 다가가는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전기안전 스피드콜'과 '검사업무 리콜제도'가 대표적인 예다. 전기안전 스피드콜은 전기 안전에 문제가 발생해 전화하면 공사 직원이 즉시 출동해 응급 조치를 취하는 것이며,검사 업무 리콜제도는 전기안전검사 이후에도 불만이 남아 있으면 리콜해 주는 것이다. 송 사장은 직원들이 고객만족 경영에 적극 참여토록 유도하기 위해 내부 문화도 변화를 줬다. 우선 '노사'라는 말부터 '노경(勞經)'으로 바꿨다. "공기업의 진정한 주인은 국민이며 경영진은 사용자가 아니다"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또 사장의 고유 권한 160개 중 110개를 하부에 이양했다. 공모제를 도입해 능력 있는 직원도 발탁했다. 이런 혁신 노력에 힘입어 공사는 최근 한국소비자포럼과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2005년 한국소비자 신뢰기업 조사'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기획예산처가 주관한 공공기관 혁신 기관장 부문에서 전체 1위에 올랐다. 송 사장은 또 다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노조와 합의해 지방으로 이전하겠다고 가장 먼저 선언하고 나섰다. 송 사장은 "확실한 균형 발전을 위해 시·도가 아닌 군 단위 지방으로 옮겨갈 테니 정부가 예산 지원을 좀 해달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