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재평가] 코리안리 ‥ 해외부문 급신장 … 안정성장 기대

코리안리는 국내 유일의 전업 재보험사다. 2001년 초 615원(액면가 500원기준)이었던 주가는 지난 21일 현재 5640원으로 8배 이상 급등해 있는 상태다. 극심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원수보험사와 달리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을 거두고 있는 점이 증시의 재평가를 받는 요인이다. "지난 몇 년간 국내 손해보험 시장이 저축성보험보다는 재보험이 필요한 보장성보험 위주로 발전해 코리안리의 매출성장률이 지난 2000년 이후 원수보험사를 앞질러온 결과"(김원열 세종증권 연구원)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코리안리의 2004년(2004년4월~2005년3월) 수정순이익은 821억원이었다. 전년대비 7.8% 감소한 것이다. 2005년 2월까지는 984억원의 순이익를 거둬 사상최대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도 했지만,회계연도말인 2005년 3월 163억원의 수정순손실을 낸 게 전년보다 실적이 쪼그라든 이유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코리안리의 투자의견은 여전히 '매수'다. 구철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지급준비금 제도변경 등으로 일시적으로 이익이 감소한 것일 뿐 실적은 여전히 견고한 이익기반을 갖고 있다"며 "일시적 비용의 상당 부분은 향후 수수료 조정을 통해 보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리안리는 올 3월 초 이후 5100~6000원대 박스권에서 횡보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코리안리가 7000원대까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가 꼽힌다. 첫째는 세계 재보험시장의 강세장(하드마켓)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태풍 지진 해일 등 각종 기상이변이 발생해 재보험 수요가 증가하면서 재보험료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공산이 높다는 얘기다. 세계 재보험시장의 강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코리안리의 해외부문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게 코리안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두번째 이유다. 과거 국내 원수보험사에 대한 높은 매출의존도는 코리안리의 근본적인 주가할인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코리안리의 해외수재 비중(경과보험료기준)은 지난 3월 말 현재 12%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원열 연구원은 "해외수재 부문은 최근 3년간 연평균 37%씩 고성장해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해외수재를 통한 매출 다변화는 코리안리의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사안"이라며 "해외수재의 확대는 코리안리의 영업안정성을 한층 공고히 하면서 주요한 주가상승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