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포털, '열린 검색' 놓고 갑론을박

앵커-1) 이달 초에 엠파스가 다른 포털까지 검색하는 '열린검색'을 내놓으면서 한차례 갈등을 빚었었는데요. 이번에는 다른 포털 사이트의 사용자가 늘었다는 엠파스 측의 주장에 대해 여타 포털들이 반발하고 있어서 '열린검색'을 둘러싼 포털 사이트간의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이러한 부분들 짚어보겠는데요. 김정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최근 일련의 포탈사이트간의 갈등은 어디서부터 시작이 된 건가요? 기자-1) 포털사이트에서 우리 사용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검색이 뭐냐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NHN의 '네이버'가 떠오르는 분이 많으실 겁니다. CG-1) 직장동료나 친구 주변 분들이 어떤 질문을 하게 되면 곧잘 "네이버한테 물어봐"라고 말할 정도로 검색 시장은 '네이버'가 주도해 온 것이 사실인데요. 지식검색을 통해 전체 검색 시장의 70%까지 점유하고 있는 상태니까 거의 검색시장을 평정했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이렇게 '네이버'가 검색시장에서 독주해 나가자 여타 포털들이 대안들을 많이 내놓은 가운데 문제가 불거져 나오기 시작한 것은 엠파스가 내놓은 '열린검색'이 그 발단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열린검색'은 엠파스가 제공하는 지식과 정보뿐 아니라 네이버와 다음, 야후 등 다른 경쟁 포털들이 제공하는 정보까지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시작된 것입니다. 쉽게 설명을 해드리면 예를 들어 '주식투자'라는 단어를 검색 창에 치면 분명히 엠파스에 접속을 해서 정보를 찾고 있는데, 다음이라던가 네이버, 야후 등에 올려진 정보가 고스란히 자신의 컴퓨터 창에 떠서 검색이 된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포털간에 의견 충돌이 이어지는 겁니다. 앵커-2) 사용자 측면에서는 편리할 수도 있겠는데요. 네이버와 다음, 야후 등 다른 포털들은 자신들이 애써 구축해 놓은 자료와 정보가 타사의 사이트를 통해 제공이 되기 때문에 결국 곱지 않은 시선과 반발을 하고 있는 것이겠군요? 기자-2) 그렇습니다. 표면상으로는 한 곳에서 필요한 정보를 모두 검색하도록 만든 것이기 때문에 네티즌들에게 편리함과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를 내세우게 되는데요. CG-2) 속내를 조금만 들여다 보면 결국 수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포털들의 수익원 중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검색 광고부문인데요. 지속적으로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양보할 수 없는 수익원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검색 광고 유치라던가 단가 부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용자수 확보와 증대가 관건이 되는데요. 이러한 사용자수 확보 경쟁에 '열린검색'이라는 변수가 등장하면서 더욱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것입니다. 시장조사기관들이 내놓은 검색광고 시장 규모를 보게 되면 올해에만 3천억원대로 추산을 하고 있는데요 . 왜 각 포털들이 사활을 건 경쟁을 하고 애써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3) 엠파스가 내놓은 자료를 보게 되면 자사의 '열린검색'으로 다른 포털들의 사용자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 부분이 문제가 되는 것은 왜 인가요? 기자-3) 엠파스는 '열린검색'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에 계속에서 여타포털의 반발을 줄이고 사용자들에 대한 홍보효과를 위해 계속 조사기관의 수치를 보도자료를 통해 내놓고 있는데요. 엠파스가 조사기관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내놓은 자료를 보면 다른 경쟁 포탈과 쇼핑몰들의 지식검색 서비스 부문 방문자 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CG-3) 인터넷 조사 분석 기관 코리안클릭은 6월 첫째 주에 각 사이트들의 지식검색 부문 방문자수를 조사한 결과 엠파스 13%, 다음 48%, 야후 27%, 네이트 15%, 파란 162%, GS eshop 40%, Hmall 121%, 인터파크 54%, CJ mall이 12%씩 각각 증가했다고 자료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한 엠파스 측의 의견 직접 들어보시죠 INS) 엠파스 관계자 (‘열린검색’서비스는 사용자가 찾는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를 정확히 알려줄 뿐이다, 다른 포탈 등의 사용자와 트래픽을 빼앗아 오는 것이 아니라 결국 타 포탈의 트래픽을 증가시켜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것이다) 엠파스는 예상보다 더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주고 있다라면서 사용자들에게는 편리할 뿐 아니라 인터넷업계 전반에도 기여하는 등 서로에게 결국 윈윈이 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앵커-4) 다른 포털들은 엠파스가 말하는 사용자와 트래픽 부문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데요. 여타 포털들은 어느 부분을 지적하며 반발하는 것인가요? 기자-4) 엠파스가 '윈윈 효과' 등을 운운하면서 '열린검색' 관련 내용을 내놓자 여러 포털들이 "엠파스 때문에 종일 정신이 없을 정도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분주하게 대응을 하는 모습인데요. CG-4) 야후코리아는 곧바로 반박 보도자료를 내놓으면서 지식검색이 변동폭이 크다.. 열린검색 이후 방문자수가 증가한 것이 아니라 내부적인 이벤트 등 자구적인 사이트 강화를 통해 증가한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열린검색이 야후지식검색의 외부 광고효과 정도로는 볼 수 있지만 실질적 증가 원인이라고 볼 수 없으며 중요한 것은 페이지뷰 수치가 증가하느냐는 것이다라고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야후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INS) 야후코리아 관계자 (엠파스의 '열린검색' 이후 수치상으로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숫자가 아주 미비하고 또한, 6월 셋째주 들어서 UV도 거품이 다 빠지고 있다.. 열린검색이 포털사간의 윈윈으로 해석되기 보다는 일시적인 마케팅, 홍보 효과로 인식되어야 할 것이다..) 이밖에 다음은 지난달 11일 시작한 신지식 프로젝트의 성과가 나타나는 것일 뿐 '열린검색'과 무관하다는 입장이구요. 네이버 측도 최근의 순방문자수 증가는 엠파스의 초기 서비스 런칭 효과에 의한 일시적 증현상으로 해석을 하는 등 엠파스의 분석에 대해 동의 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앵커-5) 다른 포털들의 정보까지 제공해주는 '열린검색'을 놓고.. 뭐 면밀히 따지면 거대한 검색 광고 시장을 놓고 포털들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형국인데요. 논란만 계속 할 수 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여타 포털들은 어떤 방안.. 계획들을 갖고 있나요? 기자-5) 여타 포털들도 막대한 수익원을 놓고 "좌시하지 만은 않겠다"라는 입장인데요. 신규 검색 서비스 등으로 검색을 강화해 수성 또는 탈환에 나서고 있습니다. CG-5) 야후코리아는 동영상과 음악 검색을 한꺼번에 가능하게 하는 멀티검색 서비스라던가 PC에 저장된 전체 파일과 이메일까지 검색 가능한 데스크톱 검색 서비스를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구요 싸이월드라는 걸출한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지만 검색에서 취약함을 나타내고 있는 네이트는 싸이월드에 올려진 사진자료라던가 정보네트워크인‘통’의 자료를 검색서비스로 제공하면서 우리도 밀릴 수 없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검색시장 부동의 강자 네이버 역시 지난 4월에‘다이렉트 검색’에 이어 검색어 순위를 한눈에 볼 수 있는‘실시간 검색 순위 서비스’로 검색 부문을 업그레이드 하는 등 1위 고수에 대한 집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때 부동의 포털 1위였던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음악사이트 뮤즈와 손을 맞잡고 음악 검색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각 포털들이 "한번 밀리면 끝장이다"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어 포털 1위와 함께 검색 광고 시장을 겨냥한 포털간 경쟁은 앞으로 점입가경의 형국의 될 전망입니다. 앵커) 엠파스의 '열린검색'을 놓고 포털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같은 신경전이 설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각 포털들의 경쟁력 강화와 업계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김정필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