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속 '아찔한 즐거움' .. 초경량항공기 동호회 '에임하이에어로클럽'


"사부는 제 인생의 은인입니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날고 싶었던 꿈을 실현시켜 줬으니."
경기도 화성군 송산면 신외리 기지(Air Base)에서 만난 에임하이에어로클럽 초대 회장 서재훈씨(51)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같았다.


그가 말하는 사부는 초경량항공기 제작 교육업체인 럭키항공의 배영호 대표. 서 회장을 비롯한 에임하이에어로클럽 회원들은 모두 배 대표로부터 항공기술을 배웠다.


서씨는 "창공으로 솟아오르면 땅 위의 온갖 시름은 아예 잊어버린다"면서 "천국의 맛을 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에임하이에어로클럽은 서씨가 첫 단독 비행에 성공한 직후인 1995년 말 10여명과 함께 만들었다.


더 높은 곳을 향해(Aim High) 날고 싶어하는 항공 동호인들의 모임이다.


현 회원 수는 266명.클럽 부회장 송주엽씨(38)는 20여명은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선 슈퍼 마니아라고 귀띔했다.
이야기 중 'BMW 오토바이'를 '부룽~'거리며 구레나룻에 가죽 항공점퍼 차림을 한 사나이가 나타났다.


"색소폰 연주자인 설인호씨죠.가수 생활도 했고 사실 저도 비행기와 관련도 없는 학원을 하거든요." 송 부회장은 "회원들은 사업가 회사원 예술가 등 직업들이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클럽 사무실의 벽엔 찢어진 면 티셔츠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첫 단독 비행에 성공한 교육생들이 자신의 '역사적 과업(?)'을 기념하기 위해 비행 당시 입었던 티셔츠 뒷부분을 잘라내 비행 날짜와 소감을 적어놓은 것들이다.


처음 단독 비행에 성공했다는 이은상씨(24)는 "곧 공군에 가는데 이렇게 좋은 기초 교육을 받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곳 클럽 회원들은 비행시간이 모두 20시간을 넘는다.


회원들을 지도한 배 대표는 "항공기는 사고가 나면 대형 사고"라며 화려한 항공기술보다는 구조를 확실히 이해하고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무실 앞에서 바비큐 파티를 벌이며 형뻘인 클럽 회원들 사이에서 담소를 나누는 앳된 선생님(교관) 김영준씨에게 물었다.


"왜 하필 초경량항공기를 가르치게 되었나요?" 짧은 답변이 돌아왔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으니 미쳐 버렸죠."


석양이 어슴푸레 깔리는 활주로를 비상하는 노란 초경량항공기 한 대가 갈대밭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내고 있었다.


문의:에임하이에어로클럽 홈페이지(www.aimhighaeroclub.com)


안정락.김정욱 기자 jran@hankyung.com






◆교육 이수과정


이론 40시간,실습 20시간 거친 후 자격증 시험 응시. 합격까지 보통 3개월.


◆교육비


럭키항공의 경우 300만원.자격증 딸 때까지 교육해준다.


◆즐기는 데 드는 비용


1시간당 기종에 따라 10만~15만원.


◆대당 가격


럭키항공과 예모에서 생산하는데 가격은 기종별로 4000만~7000만원.


◆한번에 어디까지 날아가나


연료 탱크가 38ℓ로 제한돼 있어 약 2시간 정도만 비행할 수 있다.
2인승 기준으로 자체 무게가 225㎏ 이하,연료 용량 38ℓ 이하인 비행기로 레저스포츠 등 한정된 용도로만 사용된다.


유형에 따라 동력비행장치,회전익비행장치 등으로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