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 미공개 화첩 경매최고가 경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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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김홍도의 미공개 화첩이 오는 7월 6일 오후 5시 평창동의 서울옥션하우스에서 열릴 제 96회 근현대 및 고미술품 경매에 출품된다.
일본의 개인 소장자가 경매에 내놓은 이 화첩에는 단원이 60세 전후의 말년에 그린 것으로 보이는 10폭의 수묵 담채화가 담겨 있다.
조선 정조시대의 일상생활이나 사회상을 한국적인 해학과 정취를 곁들여 표현한 단원의 절정기 특색이 고루 반영된 명작으로 평가받는 화첩이다.
크기는 37.8×33.8cm.
경매는 10억원부터 시작된다.
지난해 12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10억9000만원(이하 수수료 별도)에 팔린 '청자상감매죽조문매병'의 기록을 경신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기존에 알려진 단원의 말년작이 대부분 산수와 화조를 주제로 삼은 데 비해 이 화첩에는 인물 위주의 풍속화가 다수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글씨와 문장에도 뛰어났던 단원의 행서·전서 화제까지 함께 엿볼 수 있다.
더욱이 화폭마다 관지(款識)와 도서(圖書)를 달리해 단원 연구에 특별한 자료적 가치를 갖는다고 서울옥션은 설명했다.
화첩에 실린 작품은 석가의 10대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수보리가 험난한 산행을 통해 수행하면서 포말이 이는 물을 바라보는 장면을 그린 '수보리 구경'과 수차를 힘차게 밟으며 밝은 표정으로 생업에 열중하고 있는 인물을 그린 '수차도',달마의 면벽좌선 모습을 그린 '구년면벽좌선'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번 경매에는 단원 화첩 외에 겸재 정선의 수묵담채화 '해산정'(추정가 1억~1억5000만원),연담 김명국의 4폭짜리 '인물산수도화첩'(추정가 1억~1억5000만원),김홍도의 아들인 긍원 김양기의 호랑이 그림 등 총 170여점이 출품된다.
이 중에는 해외에서 경매 의뢰가 들어온 작품 23점이 포함돼 있다.
이들 출품작은 경매에 앞서 7월1~6일 서울옥션하우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