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젤차 세 감면 .. 독일 '7리터' 주택 .. 세계 高유가와 전쟁중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에 육박하면서 각국마다 에너지 소비 절감을 위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주요 원유 수입국들은 에너지 사용이 많은 여름철을 겨냥,실내온도를 올리거나 차량 운행을 줄이도록 하는 등의 단기 처방은 물론 자동차와 주택 등의 에너지 이용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 에너지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일본 등은 가솔린 자동차 대신 연료 효율이 높은 디젤차와 하이브리드 카 이용을 확대하기 위해 세금을 감면해주는 법안을 마련 중이다. 독일은 일반주택에 대해서도 에너지 소비한도를 규정한 표준건축양식까지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가솔린차 대체 활발 미국은 '저공해 디젤 차' 보급에 힘을 쏟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최근 버지니아주에서 열린 디젤기술 포럼에 참석,"오늘날 디젤 차량은 과거와 달리 해로운 배기가스 배출 없이 가솔린 차량보다 연비가 최고 30% 이상 높다"며 "저공해 디젤 차량 소지자에 대한 세금감면을 위해 법률 개정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서유럽의 신규 등록 승용차의 절반 가량이 디젤엔진을 부착하고 있는 데 반해 미국은 디젤 차량이 1% 미만이라며 "미국 내 디젤 차량이 전체의 20% 정도로 늘게 되면 현재 매일 베네수엘라에서 수입하고 있는 석유의 4분의 1인 35만배럴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브리드 차도 가솔린 차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미국 뉴욕주에서는 올해부터 하이브리드 차를 사면 최대 5000달러의 세금을 환급해 준다. 일본도 가솔린 차 이용을 줄이기 위해 하이브리드 차를 살 때도 소형차처럼 세금을 감면해주고 있다. ◆독일의 7ℓ 주택 독일은 최근 도입된 새 에너지 절약법에 따라 '7ℓ 주택'을 표준주택 양식으로 제시했다. 7ℓ 주택이란 1㎡의 면적을 1년 동안 난방하는데 원유를 7ℓ 이상 쓰지 못하도록 하는 것으로 앞으로 독일 건축업체들은 이 기준에 따라 집을 설계해야 한다. 7ℓ는 1973년 독일 표준주택의 난방유 사용량을 3분의 1 수준으로 낮춘 것이다. 일본은 태양열 주택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 정부는 보조금이 지원되는 태양열 주택을 오는 2010년까지 현재(16만채)의 15배 수준인 240만채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체에너지 이용도 활발 남미에서는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식물성 에탄올이 가솔린의 대체 연료로 급부상하고 있다. 브라질은 대표적인 예다. 에탄올과 가솔린 가운데 아무것이나 선택해서 쓸 수 있도록 한 플렉스 차량의 보급률은 브라질의 경우 지난해 전체 신차 판매의 22%에서 올해는 50% 이상으로 뛰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