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7일자) 왜, 지금 블루오션이 절실한가

한국경제신문이 기획시리즈로 소개하고 있는 새로운 경영전략 '블루오션(Blue Ocean)'에 대한 경제계의 관심이 점점 증폭되고 있다. 블루오션 전략은 쉽게 말해 경쟁 없는 새 시장을 찾아내 그 안에서 고(高)성장을 이룩한다는 것.기존 시장에서 경쟁자들과 피를 흘리며 싸워야 하는 '레드오션(Red Ocean)'에서는 저(低)성장이 불가피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런 블루오션이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는 것은 최근 우리 경제가 당면하고 있는 대내외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실제 우리 경제는 최근 몇 년간 3∼4%의 저성장에 머물고 있다. 게다가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축소되지 못하는 반면 경쟁국들은 빠르게 우리를 따라잡고 있다. 99개 핵심기술의 경우 우리와 세계 최고 기술과의 격차는 평균 5.8년이지만 중국과의 격차는 2.1년으로 좁혀져 있다. 국가경제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경쟁현실도 결코 다르지 않다. 결국 이대로 가다간 중국 등 후발국과의 경쟁에 힘을 소진하면서 앉아서 고사(枯死)당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블루오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바로 그런 절박함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지금 우리 경제에 주어진 과제는 후발국가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고 일본 등 선진국들과의 경쟁에서도 앞설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나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 다시 말해 블루오션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미 적지 않은 기업들이 블루오션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기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일류기업'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그 시장을 모두 석권하는 '초(超)일류기업'만이 고속성장을 가능케 한다는 생각으로 혁신적인 기술개발에 나섰고,그 결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서울대학교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연구도 블루오션 전략의 성공적인 구현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부의 성공을 제외하면 우리 경제는 지금 전반적인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블루오션은 바로 그런 난관을 돌파하려는 전략이다. 블루오션 전략이 제대로 착근될 수 있다면 저성장구조는 물론 양극화 현상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런 점에서 기업들부터 먼저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정부 또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