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윤국방 안바꾼다".. "유임 불가피" 대국민 서신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전방 부대의 총기 난사 사건에도 불구하고 국방 개혁 작업의 지속성 등을 내세워 윤광웅 국방부 장관을 해임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을 담은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노 대통령은 대국민 서신에서 "군 구조 개편,획득 개선,장병 복무환경 개선,군 사법제도 개선 등 오래된 국방 개혁의 과제가 있는데 장관이 한번 바뀌면 업무 파악에만 반년은 걸리고,적임자도 마땅찮다"는 취지로 윤 장관의 유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열린우리당 지도부 13명을 청와대로 초청,3시간 동안 만찬을 하면서 설득에 나섰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도 국방 개혁에 대한 노 대통령의 의지를 상당히 이해하는 분위기였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낮까지만 해도 당이 처한 어려움을 내세우면서 "청와대가 '적절한 대응'을 해달라"며 사실상 윤 장관에 대한 경질을 요구하는 분위기였으나 이날 만찬에서는 이런 의사를 공식적으로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측은 "군 총기사고와 인터넷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 군 내부의 여러가지 사건이 자식을 군대에 보낸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불안과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윤 장관 문제에서 열린우리당의 지지를 거듭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29일에는 김원기 국회의장,이해찬 국무총리와 여야 지도부,유재건 국회 국방위원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하고 국방 개혁과 윤 장관 진퇴문제를 논의한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도 이 자리에 초청받았으나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허원순·양준영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