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풍부한 자금 지원 무기로 美 기업 인수 공세

中 기업들이 풍부한 '군자금'을 무기로 적극적인 미국 기업 인수에 나서고 있다. 29일 산케이(産經)는 중국 CNOOC가 美 석유업체 유노컬을, 대형 가전업체인 하이얼이 美 메이텍 인수에 나서는 등 중국 업체들의 해외 기업 인수 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러한 중국 기업들의 해외 기업 인수 공세가 국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풍부한 '군자금'을 배경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 CNOOC는 약 185억달러를 인수 가격으로 제안해 실현될 경우 17억5,000만달러였던 레노보의 美 IBM PC 사업 인수 금액을 대폭 상회하며 최대 규모의 외국 기업 인수 사례가 될 전망이다.하이얼이 제시한 메이텍 인수 금액도 총 12억8000만달러 규모. 이러한 중국 기업들의 연이은 해외 기업 인수 움직임에는 자금 조달 문제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CNOOC의 경우 인수 자금 중 대부분은 자기자본이 아닌 차입금일 것으로 보이며 이는 중국 은행들이 나누어 부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국가개발은행 등 국영 금융기관들이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거액의 자금을 지원해주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미국 내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이러한 공세가 '국가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급상승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도 기업들의 美 기업 인수가 정치 문제화되는 것은 피할수 없다는 여론이 확산되는 추세다. 1980년대 日 기업들도 앞다퉈 美 기업을 인수한 바 있으나 동맹 관계인 일본과 달리 미중 양국간에는 전략적 경쟁 관계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