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땅값 상승률 연중최고 ‥ 충청.수도권 '高高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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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계속되고 있는 땅값 상승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29일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5월 토지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땅값은 전월대비 0.56% 올라 올 들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땅값은 지난 2월 0.18%,3월 0.34%,4월 0.52% 오른 데 이어 5월까지 올라 4개월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 수도권의 상승률은 0.71%로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여기에다 토지 거래가 급격히 늘고 있으며,하반기 중 지방 11개 시·도에 조성될 혁신도시(공공기관 집단이전지)와 기업도시 시범사업 선정 등이 잇따를 예정이어서 땅값 불안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상위 10곳 모두 충청권·수도권
행정도시와 신도시 등 개발사업이 몰려 있는 충청권과 수도권이 '5월 중 땅값 상승률 상위 10곳'을 휩쓸었다. 미군기지 이전으로 지역발전 기대감이 커진 경기도 평택시가 전월 대비 1.959% 오르며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행정도시 입지인 충남 연기(1.437%)·공주(1.422%)가 뒤를 이었다. 충북 음성도 충주 첨단산업단지 개발에 따른 영향 등으로 1.386% 오르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도 화성(1.326%),용인(1.304%),김포(1.242%),의왕(1.227%) 등은 신도시 등 택지개발과 도로건설,그린벨트 해제 등의 재료에 힘입어 5~8위를 기록했다. 대전 유성구(1.211%)와 경기도 안성시(1.188%) 등도 10위권에 포함됐다.
◆농지와 임야 여전히 강세
지목(이용상황)별로는 농지(전·답)와 임야가 땅값 상승세를 주도했다. 각종 개발사업 시행에 따른 대체수요와 투자수요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밭(전)의 경우 5월 한달간 1.115% 올라 지목별 상승률 1위를 기록했고 논(답)이 0.909%,임야가 0.719% 오르며 뒤를 이었다.
월간 가격 상승폭도 농지나 임야,대지,공장용지할 것 없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땅값불안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줬다. 실제로 밭의 상승률(전월대비)을 보면 △2월 0.459% △3월 0.736% △0.851% △5월 1.115%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도시지역의 녹지도 5월 한달간 1.054% 올라 주거·상업·공업지역(0.40~0.43%)보다 2배 이상 올랐다.
◆거래량도 급증
5월 중 토지거래량은 29만6774필지(1억1067만평)로 필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6%,면적은 46.9%나 늘어났다. 특히 주요 투기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임야는 면적 기준으로 66.2%나 증가했으며 필지수도 46.6%의 높은 거래증가율을 보였다. 농지도 필지수는 35.6%,면적은 27.8% 각각 늘어났다.
더욱이 한동안 거래가 주춤했던 아파트(대지지분)의 거래량도 전년동기대비 35.2%나 늘었다. 서울의 경우 1만4524필지(17만9475평)가 거래돼 전년동기대비 필지는 32.1%,면적은 53.3% 각각 증가했다.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 대도시와 경기도 지역도 아파트 거래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