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회장 "교보생명 최대 4800억 증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2400억∼4800억원 수준의 자본을 확충한다는 계획에 따라 전략적 방향성이 맞는 투자자를 국내외에서 꾸준히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29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3월 말 현재 160%인 지급여력비율을 180∼20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에 따라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이 상장되면 자본확충문제가 해결되겠지만 당장 상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다"며 "이에 따라 전략적 투자자나 재무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본확충 규모는 앞으로의 전략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지급여력비율을 180%로 높이려면 2400억원이,200%로 올리려면 4800억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내외 7∼8개 투자자가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투자의사를 밝혀 왔다"며 "현재 구체적으로 증자 논의를 진행한 대상은 없지만 국적이나 업종에 관계없이 교보생명의 전략적 방향성이 가장 잘 맞는 투자자를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를 위한 방법으로 정관 변경을 추진했다"며 "그동안 자산관리공사(캠코)와 상당히 의견차가 좁혀져 조만간 가시적인 합의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또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원론적이지만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비금융사를 처리해야 하는 등의 손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나도는 '경영권 위기설'에 대해서는 "일부 주주들이 주식의 환금성을 원하는 점이 확대해석됐다"며 "경영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신 회장은 "교보생명은 지난 2000년부터 대내외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 왔으며 이에 따라 5년 연속 고객만족경영대상을 수상하고 고객만족도 및 효율성 지표 등이 괄목할 만하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00년 3월 말 503억원에서 지난 3월 말에는 3817억원으로 늘었고 보험 신규가입자의 13회차 계약 유지율은 같은 기간 61.3%에서 81.7%로 20.4%포인트 향상됐다. 신 회장은 "변화와 혁신을 꾸준히 추진,오는 2007년에는 퀄리티 1위 생보사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